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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달러 레이스 리디아 고, 루이스 50점 차 추격

성호준 기자2014.11.23 오전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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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내일 즐기면서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플스=성호준 기자]

10대 소녀가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CME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 10위에서 5위로 뛰어 올랐다.

리디아 고는 100만 달러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CME 포인트 3위다. 포인트 1위 스테이시 루이스는 3언더파 공동 10위이고 포인트 2위 박인비는 2오버파 공동 38위에 처져 있다.

현재 스코어 그대로 끝난다면 아직도 스테이시 루이스가 포인트 1위지만 리디아 고는 턱밑까지 다가갔다. 3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보면 스테이시 루이스의 포인트는 5550, 리디아 고는 5500점이다. 박인비가 4730, 유소연이 4700, 미셸 위가 4600점 순이다.

루이스와의 차이는 50점에 불과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순위를 조금만 더 벌려 놓으면 리디아 고에게 100만 달러가 온다. 두 선수의 성적은 물론 경쟁자들의 순위 등 복잡한 변수가 얽혀 있기 때문에 마지막 조에서 마지막 퍼트가 끝나야 100만달러의 주인공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선두는 9언더파의 훌리아타 그라나다(파라과이)이며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8언더파 2위다. 그러나 두 선수는 CME 포인트 하위권이어서 100만 달러 보너스를 받을 수는 없다.

리디아 고는 7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았다. 이후 보기 몇 개가 나와 점수를 잃었지만 마지막 두 홀에서 버디를 잡아 68타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오늘 퍼트가 괜찮았다. 다른 선수들의 성적을 알 수 없었고 내가 컨트롤할 수도 없기 때문에 내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내일 즐기면서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강한 바람 속에서 부진했다. 이날 1오버파 73타를 쳤다. 전날까지 퍼트가 좋지 않았는데 이날은 샷도 약간 나빠졌다. 이날만 3타를 잃고 경기를 마무리하나 했는데 다행히 마지막 두 홀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 나쁘지 않게 3라운드를 마쳤다. 박인비는 “퍼트가 분명 문제였다. 잘 못 쳤는지 그린을 잘 못 읽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들어가지는 않았다. 내일 마음을 비우고 시즌 마지막 라운드를 즐기겠다. 욕심을 버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박인비와 루이스의 타수 차는 5, 순위는 29 차이가 난다. 박인비는 100만 달러 보너스가 아니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루이스와 올해의 선수상, 세계랭킹 1위, 평균 타수 1위 등에서 미세한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소연은 사흘 연속 2언더파 70타를 쳤다. 리디아 고와 함께 6언더파 공동 5위다. 포인트 순위 5위인 유소연이 100만 달러 보너스를 받으려면 우승이 필요하며 다른 포인트 상위권 선수들이 부진해야 한다. 이틀 동안 유소연은 복통에 고생했는데 이날 몸 상태가 좋아졌다. “퍼트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소연과 함께 4언더파로 출발했던 최운정 선수는 운이 나빴다. 1번과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6언더파로 2위까지 갔는데 4번 홀에서 어프로치샷할 때 갑자기 바람이 부는 바람에 공이 물에 빠졌다. 경사지에 드롭을 해야 했다.

공이 굴러 내려 경사지에 플레이스한 공이 최운정이 그린을 살피러 간 사이에 또 굴러서 물 쪽으로 흐르는 바람에 더블보기가 나왔다. 공이 흘러내릴지 불안한 상황에서는 그린을 보지 않고 빨리 쳐야 했다. 이후 더블보기 2개가 더 나왔다. 2타를 더 잃어 이븐파 공동 26위다.

스테이시 루이스는 “어제 보다 그린에 적중시킨 홀이 10개나 더 많았다. 오늘 더 잘 할 수도 있지만 내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플스=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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