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마친 셰플러와 김주형
김주형이 파리올림픽에서 단독 8위로 마치면서 세계 골프랭킹(OWGR)에서 2계단 올라 18위가 됐다. 이로써 7.15포인트를 받아 평균 3.42포인트로 한국 선수 중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톰 킴’ 김주형은 5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나쇼날 알바트로스 코스(파71)에서 마친 남자 골프 종목에서 버디 6개에 보기와 더블보기 한 개씩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아쉽게 순위가 밀려났으나 톱10으로 마쳤다.
김주형은 지난달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셰플러와 함께 연장전에 나가 2위를 했다. 이후 로켓모기지클래식과 디오픈에서 컷오프하는 등 부진했으나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경기 후에 가진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첫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이렇게 감동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메달을 못 따서 우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달을 딴 선수들
김주형은 셰플러와 함께 경기하면서 그의 금메달 획득 과정을 지켜봤다. 그는 “올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받은 스트레스에 동반 플레이를 한 셰플러가 해준 말들이 겹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시절에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프로가 돼서 이런 기회를 얻는 것이 너무 좋다”라고 덧붙였다.
셰플러는 금메달로 인해 포인트 51.13점에 보너스 4점을 추가로 받아 평균 포인트 18.38점으로 2위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의 10.83포인트에는 더블 스코어 차이로 격차를 벌렸다. 쇼플리는 공동 9위를 해서 5.62 포인트를 받아 2위를 지켰다.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는 한 타차 2위로 은메달을 따서 29.65포인트를 받아 3계단 오른 11위가 됐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동메달로 마쳐 19.4포인트를 받아 12위를 그대로 지켰다. 임성재는 한 계단 하락한 20위, 올림픽에 출전해 공동 24위로 마친 안병훈은 순위 변화없이 32위를 지켰고 김시우는 55위로 3계단 하락했다.
안병훈
안병훈은 경기를 마친뒤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려 팬들과 현지에서 선수들을 도운 대한골프협회 임직원들에 감사를 표했다. ‘저의 두번째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최선을 다한 경기라 후회는 남지 않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일주일 같습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부모와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부모님이 모두 경기를 지켜보러 와주셨다"면서 "제가 더 많이 출전했다"고 재치있는 멘트를 달았다.
선수들은 이제 다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 돌아가 시즌 마무리에 돌입한다. 이번주 목요일부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윈덤챔피언십이 개최된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70명을 가리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JTBC골프에 대회를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