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16번 홀에서 티샷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진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무빙데이에 7타를 줄이면서 2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고진영은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탄종 코스(파72 677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하나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서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중간에 비로 인해 경기가 두어 시간 중단되었으나 고진영은 이틀 연속 7타씩을 줄이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공동 8위에서 출발한 뒤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았고 3~5번 홀 연속으로 3타를 줄였다. 7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으나 이내 파5 8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 홀에서 경기가 재개된 고진영은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6, 17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홀 가까이 붙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에 그린 밖에서 시도한 퍼트가 홀인하는 등 총 27개에 그친 절정의 퍼트감도 선두로 올라서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LPGA투어 통산 13승을 기록했던 고진영은 시즌 중반에 손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하반기에는 컷 탈락할 정도로 부진한 끝에 세계 1위에서도 내려와 지금은 5위다. 하지만 지난주 태국 대회에서 옛 기량을 회복한 듯 좋은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다시 선두로 우승 사냥에 나선 것이다.
세계 2위 넬리 코다(미국)는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일 연속 4언더파 68타를 쳐서 2위(12언더파)로 올라섰다.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으로 정교한 아이언 샷을 뽐내면서 버디를 잡고 챔피언조로 우승 경쟁에 나서게 됐다.
첫날 선두였던 앨리자베스 조콜(미국)이 2언더파 70타를 쳐서 역시 2타를 줄인 알리스 코푸즈(미국)와 공동 3위(11언더파)로 마쳤다. 전날 9언더파를 쳐서 선두로 출발한 대니엘 강(미국)은 이븐파 72타에 그쳐 5위(10언더파)로 내려앉았다.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2언더파를 쳐서 린 그랜트(스웨덴), 후루에 아야카(일본), 셀린 부띠에(프랑스)와 공동 6위(9언더파)에 자리했다. 공동 2위로 출발한 김효주(28)는 한 타를 잃고 이날 4타를 줄인 신지은(31)과 공동 10위(8언더파)로 마쳤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언더파 70타를 쳐서 유카 사소(일본)와 공동 13위(7언더파)를 기록했다. 맏언니 지은희(37)는 이븐파 72타를 쳐서 이정은6(27) 등과 공동 19위(5언더파)다.
이 대회는 지금까지 14번을 개최해 한국 선수가 7승을 거둔 대회다. 지난해 6월 전인지 메이저 우승 이후 LPGA투어에서 18개 대회 연속 '무승'인 부진은 이제 18홀만을 남겨둔 상태다. 마지막 라운드의 감격의 순간은 JTBC골프가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