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3라운드에서 2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게티이미지 LPGA]
선두로 올라선 고진영(28)이 경기 후 “내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 677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무빙데이에서 7타를 줄이면서 2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고진영은 버디 8개에 보기 하나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서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해 2타차 선두가 됐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서 고진영은 “내 정신이 어디에 있는지 잘 인지하고, 그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 8위에서 출발해 이틀 모두 악천후에 경기가 지연되는 속에 7언더파를 친 소감에 대해서는 “어제보다는 경기 지연시간이 덜 해서 흐름이 많이 끊기지 않았던 것에 감사하다”면서 “내일 어떻게 조금 더 집중해야 할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지금 너무 잘 했고, 작년 하반기에 잡은 버디를 어제 오늘 이틀동안 다 잡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LPGA투어 통산 13승을 기록했던 고진영은 시즌 중반에 손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하반기에는 컷 탈락할 정도로 부진한 끝에 세계 1위에서도 내려와 지금은 5위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옛 기량을 회복한 모습이다.
2시간 뒤에 나와 다시 타수를 줄인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 LPGA]
경기가 비로 중단됐을 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추워서 라커에 들어가서 드라이어로 옷과 모자를 말렸고 10분 정도 낮잠을 잤다”면서 “10번 홀이 클럽하우스와 가까워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웜업할 시간을 좀 더 가질 수 있었고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점”이라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지난 겨울 동안 관조하는 멘털 트레이닝을 했다고 설명했다. “생각은 여러가지였지만 그런 생각들이 들었을 때 그냥 지켜보는 걸 가장 많이 했다. ‘그냥 그런 감정이 드는구나…’ 하고 생각을 많이 하고, 어떤 감정이 들었을 때 ‘왜 이런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보다 ‘이런 생각이 드는구나’라고 알아차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 지금도 많이 하고 있다. 골프도 좋지만 요즘은 오히려 명상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지난해 고진영의 우승 스코어와 21년 김효주 우승 때 모두 17언더파였다. 현 코스에서 대회가 열린 것은 2017년부터 6번째이며 최저타 스코어는 2017년 박인비가 기록한 19언더파였다.
올해는 대회 3라운드까지 평균 타수는 71.016타이고 파4 홀인 3번 홀은 평균 4.191타로 가장 어려운 홀이고 파5 홀인 13번 홀은 평균 4.630타로 가장 쉬운 홀이었다.
넬리 코다 [사진=게티이미지 LPGA]
세계 2위 넬리 코다(미국)는 3일 연속 4언더파 68타를 쳐서 2위(12언더파)로 올라섰다. 첫날 선두였던 앨리자베스 조콜(미국)이 알리스 코푸즈(미국)와 공동 3위(11언더파), 2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쳤던 대니엘 강(미국)은 72타에 그쳐 5위(10언더파)로 내려앉았다.
2년전 챔피언 김효주(28)는 신지은(31)과 공동 10위(8언더파),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유카 사소(일본)와 공동 13위(7언더파)다.
이 대회는 지금까지 14번 열렸는데 한국 선수가 7승을 쌓았다. 마지막 라운드는 오전 11시15분부터 JTBC골프가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