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트레이드 마크인 핑크색 옷을 입고 연습 라운드를 한 폴라 크리머. 제법 부른 배가 눈에 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개막을 나흘 앞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L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둔 '핑크 공주' 폴라 크리머(미국)는 자신의 임신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크리머는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며 "스윙을 하기가 쉽지 않아졌지만 내 주위의 모든 변화가 흥미롭다"고 말했다.
은퇴한 야구 선수 셰인 케네디와 약혼한 크리머는 최근 자신의 SNS에 약혼자와 함께 아기 옷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크리머는 '곧 셋이 함께 축제'라는 글과 함께 행복에 겨운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200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크리머는 깜찍한 외모와 실력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트레이드마크'인 핑크 컬러의 옷과 머리끈을 매치하는 스타일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 골퍼들의 스타일 따라잡기로 이어졌을 만큼 인기를 얻었다.
데뷔 첫 해인 2005년에 2승을 거둔 크리머는 2014년까지 10승을 수확했다. 201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도 우승했다. 이 대회에는 메이저 승격전인 2005년 에비앙 마스터스라는 이름으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손목 등의 부상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2019년 10월 이후 왼쪽 손목과 엄지손가락 부상 등으로 1년 6개월여의 공백을 가진 그는 지난 5월 퓨어실크 챔피언십을 통해 투어에 복귀했다.
데뷔 첫 해 우승하면서 톱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특별한 대회에 다시 돌아온 그는 "다시 투어에 복귀해 기쁘고, 좋은 기억이 있는 이 대회에 출전하게 돼 행복하다. 몸이 무거워져 (오르막이 많은 코스인) 골프장을 걷는게 쉽지 않아졌지만 컨디션은 매우 좋다"고 말했다.
하반기 출산을 앞두고 있는 폴라 크리머. 배가 제법 부른 상태인 그는 "스윙을 하기는 힘들지만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게티이미지]
하반기 출산을 앞두고 있는 폴라 크리머. 배가 제법 부른 상태인 그는 "스윙을 하기는 힘들지만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게티이미지]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5타를 적어낸 그는 2라운드에서는 2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2라운드 합계 6오버파로 컷 통과 기준인 1오버파에 5타 모자라 컷 탈락했다.
크리머는 9월 말 열리는 NW 아칸소 챔피언십까지 출전한 뒤 출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출산 시기를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제법 부른 배를 볼 때 10~11월경 출산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머는 출산 후에도 투어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크리머는 "투어에 반드시 돌아와 엄마 골퍼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