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과 주먹을 부딪히면서 환하게 웃는 허미정.
허미정(32)-이정은6(25)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인 1조 대회,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노린다. 좋은 호흡을 앞세워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허미정-이정은6은 16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시드니 클랜턴(미국)-재스민 수완나푸라(태국), 파자리 아난나루카른(태국)-아디티 아쇼크(인도·이상 15언더파)와는 단 2타 차다.
이날 경기는 1라운드 때처럼 공 하나로 같은 팀 선수 2명이 번갈아 샷을 하는 포섬 방식으로 열렸다. 허미정-이정은6은 3번 홀(파5)에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랐다. 이정은6이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이글을 기록했다. 이어 5번 홀(파4)과 7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기록해 선두권을 지켰다. 그러나 이후 더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9번 홀(파4)과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더해 선두에서 내려갔다.
경기 후 허미정은 LPGA와 인터뷰에서 "정은이랑 너무 호흡이 잘 맞아서 좋은 성적이 있었다. 전반에는 살짝 치고 올라가는 듯했으나 후반에 퍼팅이 잘 안 돼서 2언더로 마무리 해 아쉽지만, 정은이와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좋다"며 만족해했다. 이정은6도 "전반에 워낙 분위기가 좋아서 재미있게 쳤고, 후반에 퍼터가 떨어지지 않아서 아쉽다. 그래도 내일(최종일) 중요한 날이니 더 많이 퍼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 셋째날 3번 홀에서 칩 이글을 기록하고 기뻐하는 이정은6. [사진 Gettyimages]
같은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돼 있는 둘은 과거부터 SNS에 함께 있는 사진을 자주 올리는 등 절친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평소 다져온 좋은 관계를 앞세워 최종일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종일엔 2라운드 때처럼 2명이 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점수를 낸 선수의 성적을 그 팀의 성적으로 삼는 포볼 경기로 열린다. 허미정은 "내일은 포볼이라 편안하게 내 기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6은 "상위권에 있으니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싶다. 미정이 언니랑 웃으면서 즐겁게 치고 싶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