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로 밀려난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첫날 8언더파 맹타를 휘둘렀다.
2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고진영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를 적어냈다. 7언더파 공동 2위 이정은6(25)과 전인지(27)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이정은6과 전인지는 나란히 보기 없이 버디만 7개씩을 잡았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고진영은 파 행진을 이어가다 17번 홀(파5)에서 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넣었다. 이어진 후반 1번, 2번, 4번, 그리고 6~8번 홀에서 버디를 쓸어담아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마친 뒤 고진영은 “오랜만에 보기 없는 라운드를 했다"며 "샷은 보통 수준이었지만 퍼트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주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46위에 그친 이후 세계 2위로 내려왔다. 1년 11개월 만이다. 같은 대회에서 시즌 3승을 챙긴 넬리 코다(미국)가 세계 1위에 올랐다.
세계 2위로 내려간 것에 대해 고진영은 "최근 2개 대회에서 부진해 2위가 됐고, 코다는 최근 성적이 좋아 1위가 된 것이다. 순위가 떨어진 것은 크게 상관없다. 나는 아직 살아 있다"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고진영은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투어 통산 8승에 도전한다. JTBC골프가 이 대회 2라운드를 3일 오전 5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