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
이미림(31)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셋째날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박인비(33)와 고진영(26)은 톱10을 지켰다.
이미림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로 선두 패티 타바타나킷(태국·14언더파)에 5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둘째날 타바타니킷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올라섰던 이미림은 셋째날에도 공격적인 운영으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서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지난해 9월 이 대회에서 우승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이미림은 3라운드에선 공격적인 드라이브샷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공식 측정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97야드였다. 정확도도 높았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10/14), 그린 적중률도 72.2%(13/18)로 높은 편이었다. 1,2라운드 30개였던 퍼트수도 이날은 27개로 줄였다. 샷, 퍼트 모두 뒷받침되면서 타수도 확 줄였다. 2~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초반 분위기를 탔다. 파4 7번 홀, 13번 홀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14~16번 홀에서 다시 3연속 버디를 만들어냈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대회 2연패를 한 사례는 2001~2002년 대회에 우승했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유일하다. 이미림은 이 대회 역대 두 번째 2연패를 노린다.
이미림과 2라운드 공동 6위였던 박인비는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찰리 헐(잉글랜드)과 7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다. 그린 적중률(11/18)이 다소 아쉬웠지만, 퍼트수 28개를 기록해 퍼트로 다소 만회했다. 세계 1위 고진영은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로 리디아 고(뉴질랜드), 가비 로페즈(멕시코), 모리야 주타누간(태국)과 공동 7위에 올랐다. 세계 3위 김세영은 셋째날 분전해 4타를 줄여 5언더파 공동 11위로 올라섰다.
태국의 신예 타바타니킷은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리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뒀다.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인 타바타니킷은 합계 14언더파 선두를 지켰다. 이번 시즌 LPGA 투어 루키인 타바타니킷은 우승하게 되면, 1984년 줄리 잉스터(미국) 이후 이 대회 역대 두 번째 신인 선수 우승자로 기록된다. JTBC골프가 이 대회 최종 라운드를 5일 오전 5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