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경쟁한 김세영(왼쪽)과 고진영.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 2위 김세영(28)이 나란히 출격한다. 새해 두 번째 대회 게인브릿지 LPGA가 그 무대다.
둘은 25일 개막하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게인브릿지 LPGA에 출전한다. 김세영은 10일, 고진영은 17일 각각 출국했다. 지난달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한달 여 만에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다. 세계 1위를 지키려는 고진영과 1위에 올라서려는 김세영의 한 해 경쟁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둘 다 알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고진영은 겨울 휴식기 동안 지난해 초부터 가다듬은 스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매진했다. 그는 지난해 스윙 코치를 바꾸고 시즌 중 스윙 교정에 들어갔다. “성적이 좋아도 몸에 무리가 가는 스윙은 오래 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시즌 막판 LPGA에 복귀해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톱5에 드는 등 나름 효과를 봤다. 자가격리를 마치고 체력 훈련에 돌입한 그는 지난달 말 전남 강진에서 보름간 전지 훈련했다. 이때도 스윙 연습을 집중했다. 그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지난해 막판 좋았던 감각을 더 키운다는 느낌으로 훈련했다. 선수 본인도 전지훈련을 하며 샷 감각이나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세영은 경기 용인의 피트니스센터에서 한 시즌을 보내는 데 필요한 체력을 기르는 데 힘썼다.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 도장이라도 찍는 듯 피트니스센터를 찾았다. 매일 3~4시간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 필라테스를 했다. 인터벌 달리기와 로잉(노젓기)도 그가 자주 하는 운동이다. 그는 “시즌을 잘 치르려면 휴식기에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자가격리 기간에는 운동기구와 퍼팅 매트 등 실내용 장비를 활용해 틈틈이 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어(중심 근육) 강화에 공을 들였다. 그는 “스윙할 때 스냅을 많이 이용한다. 그래서 이를 잡아주는 코어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선수가 아니다 보니 (코어 운동을) 더더욱 집중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LPGA 올해의 선수상을 김세영이 받았고, 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합류한 고진영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덕에 상금왕을 받았다. 매 시즌 인상적인 성적을 내던 둘의 올 시즌 경쟁이 더 기대된다. JTBC골프가 이 대회 1라운드를 26일 오전 4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