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우승한 멜 리드.
멜 리드(33·잉글랜드)가 LPGA 투어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개인 첫 우승을 거뒀다. 2017년 LPGA 투어 데뷔 후 70개 대회 만이다.
리드는 5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19언더파로 제니퍼 컵초(미국·17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컵초, 제니퍼 송(미국·16언더파) 등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겨낸 리드는 2017시즌 LPGA 투어 데뷔 후 4시즌 만에 개인 첫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 달러(약 2억2000만원).
리드는 2010년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여자 골퍼였다. 유럽 무대에선 강했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6차례 우승했고, 미국과 유럽의 여자 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 3차례나 나섰다. 2016년엔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도 출전했다. 그는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만 30세였던 지난 2017년 LPGA 무대에 데뷔했다. 늦은 나이에 도전한 LPGA 무대는 쉽지 않았다. 2017·2018·2019 시즌에 상금 60위 이내 든 적이 없었다. 지난해엔 21개 대회에서 톱10에 딱 한 번 들었다.
올 시즌도 비슷했다. 8월까지 나섰던 7개 대회에서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9월 들어 달라졌다.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 전환점이 됐다. 이 대회에서 공동 7위에 올랐던 그는 다음 대회였던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선 공동 5위까지 올랐다. 당시 3라운드까지 2타차 선두였다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하면서 우승하지 못했던 경험도 약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1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던 리드는 8,9번 홀과 11,12번 홀 연속 버디로 2위권과 4타 차까지 벌렸다. 최종 라운드에서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리드는 마침내 감격적인 LPGA 무대 첫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들은 부진했다. 지난 8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처음 톱10에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세영(27)이 최종일 3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공동 18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1,2라운드 선두였던 이미향(27)은 최종 라운드에선 3타를 잃어 공동 27위(6언더파)로 밀렸다. LPGA 복귀 후 감을 찾지 못하던 박성현(27)은 이미향과 공동 27위로 마쳤지만, 분위기는 좀 다르게 끝냈다. 1~4번 홀에서 버디 3개, 이글 1개로 5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LPGA 투어는 8일 개막할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통해 일정을 이어간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