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하고 있는 김세영. [사진 프리랜서 박태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승의 김세영이 또 다른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세영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라톤의 보카리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신설 대회인 게인브릿지 LPGA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기록, 중간 합계 12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두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과는 3타 차이다. 김세영 앞으로는 삭스트롬 외에 13언더파 2위인 하타오카 나사(일본) 정도가 있다.
김세영은 하타오카와 3라운드에서 맞붙었다. 하타오카는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다. 지난주 2020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하는 등 시즌 초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
김세영도 지난주 대회에서 공동 7위로 출발이 좋았다. 올 시즌 초반 LPGA 투어에서 가장 샷감이 좋은 둘은 3라운드에서 매치플레이같은 경쟁을 했다. 김세영과 하타오카는 나란히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씩을 기록했다.
하타오카는 1번 홀(파5) 보기 뒤 전반 9홀에서 버디 4개, 후반에 버디 2개를 잡는 경기를 했다. 반면 김세영은 전반에 버디 3개, 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10번 홀(파5) 버디 뒤 11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 기회가 있었지만 2m 버디를 놓쳤고, 13번 홀(파3)에서 다시 2m 버디를 잡지 못한 게 아쉬웠다. 15번 홀에 이어 16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상승세를 탄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해저드에 빠졌고, 1벌타를 받고 친 공이 벙커에 떨어졌다. 그러나 이 벙커 샷을 홀 50cm에 붙이면서 보기로 막아내 최종 라운드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김세영을 제외하고 한국 선수들은 우승권에서 거리가 좀 있다.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전인지가 3언더파 공동 27위로 뒤를 이었다. 최운정도 3언더파 공동 27위다. 강혜지가 1언더파 공동 42위, 지은희는 이븐파 공동 49위에 올랐다. 이미향은 2오버파 공동 60위다. 박희영은 6오버파 공동 69위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4라운드를 27일 오전 3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
보카라톤(미국)=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