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손목 부상으로 시즌을 중도하차한 해를 제외하고 해마다 우승을 해왔던 박인비. 올해 우승이 없는 그는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는 19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랭킹 12위로 밀렸다. 시즌 시작 때 5위였지만 우승 없이 한 해를 보내면서 7계단 하락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톱 10만 6번을 기록했다. 상금랭킹은 26위(73만8932달러)에 올랐다. 나쁜 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박인비이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박인비는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 뒤 해마다 우승 행진을 이어왔다. 손목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2016년에 투어에서 우승은 못했지만 리우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특별한 부상 없이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22일 개막하는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가 시즌 최종전이기 때문에 박인비에게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 4년 만에 출전한다. 2015년 대회까지 나왔지만 이후 불참했다. 그러나 올해는 우승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대회에 나선다. 박인비는 "1주일을 위해 와야 했던 것이 부담스러워 아시아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올해는 출전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후회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대회 포맷이 크게 바뀌었다.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으로 출전 자격이 제한됐다. 우승 상금은 150만달러(약 17억5000만원)로 증액됐다. 여자 골프 대회 사상 최대 규모다. 박인비는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져 있다. 재미있는 한주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회 성적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 12위인 박인비는 고진영-박성현-이정은-김세영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랭킹 5위로 밀렸다. 도쿄 올림픽에 걸린 출전 카드는 4장이기 때문에 세계랭킹 관리는 중요하다. 박인비는 "올시즌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꾸준했다. 그러나 가장 큰 목표였던 우승을 못해 아쉽다. 시즌을 마치기 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를 22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