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4위 이정은. 이들은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다. [LPGA]
"올해 각종 타이틀 경쟁은 고진영과 이정은의 대결이 될 것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예상한 올해의 각종 타이틀 경쟁 판도다.
고진영은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 등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두면서 각종 타이틀 경쟁 부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시즌 상금(263만2412달러)을 비롯해 평균 타수(68.851타), 올해의 선수 랭킹(237점) 등에서 1위에 올라 있다. LPGA 칼럼니스트 론 시락은 "올해 고진영이 전 타이틀을 휩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인인 이정은의 활약은 놀랍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은 상금랭킹은 2위(191만3357달러), 평균 타수 3위(69.493타), 올해의 선수 랭킹 2위(123점)에 올라 고진영을 추격하고 있다. 이정은은 신인상 부문에서는 1273점으로 517점의 2위 크리스틴 길만(미국)을 멀찌감치 따돌려 사실상 수상을 예약한 상태다.
현재의 상황이라면 각종 타이틀 경쟁 구도는 1위 고진영에 이를 추격하는 이정은, 박성현 정도의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 등 시즌 2승을 거둔 박성현은 상금랭킹 3위(150만 237달러), 평균 타수 3위(69.493타), 올해의 선수 부문 3위(117점)에 올라 있다.
2019년 LPGA 투어의 남은 대회는 5개. 다음주부터 열리는 아시안스윙(뷰익LPGA상하이,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스윙잉스커츠LPGA타이완챔피언십, 토토재팬챔피언십) 4개 대회에는 상금랭킹 상위 6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어 1위 고진영과 2,3위 이정은, 박성현의 추격전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시락은 "지난 3년간의 투어를 보면 올해의 신인상 수상은 LPGA 투어에서의 맹활약을 보장하는 징표였다. 수상자들은 올해의 신인상을 발판으로 위대한 성과를 냈다"면서 "이정은의 올 시즌 활약은 그녀에게 큰 자신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현과 고진영이 대표적인 예다. 2017년 신인상 수상자인 박성현은 그해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면서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고진영은 지난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1951년 이스턴 오픈의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67년 만의 데뷔전 우승으로 신인상을 탄 뒤 올 시즌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