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팻럼에 2타 차 3위에 오른 유소연. 그는 "골프의 성지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은 늘 꿈꿔왔던 일"이라고 했다.
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
선두 포나농 팻럼(태국)에 2타 차 3위에 오른 유소연은 "아주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이날 4번 홀까지 2개의 보기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 5타를 줄였다. 유소연은 "처음 4개 홀에서 퍼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나간 홀을 생각하지 않고 매 홀 경기에 집중했더니 경기 중반부터 퍼팅이 잘 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유소연은 이날 5번 홀부터 8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5번 홀(파3) 6m 버디를 시작으로 6번 홀(파5) 텝 인 버디, 7번 홀(파5) 3m 등 쉽지 않은 거리의 버디가 나왔다. 유소연은 "연속 보기로 그 날의 경기를 시작한 뒤 분위기를 바꾸는게 쉽지는 않다. 그러나 다시 1번 홀 티잉 그라운드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게 중요하다. 7개의 버디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기 때문에 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유소연이 가장 우승하고픈 메이저 대회로 주저없이 손꼽는 대회다. 비회원이었던 2011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투어에 데뷔한 유소연은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으로 메이저 2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한 대회 만을 남겨놓게 된다. 유소연은 "'골프의 고향'에서 우승하는 것을 항상 꿈꿔왔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그랜드슬래머가 되는 일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날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매 홀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리 코치와 대화를 나누며 대회를 준비해왔다. 대회를 앞두고는 스윙 코치도 영국으로 날아와 스윙을 점검했다. 유소연은 "링크스 코스는 한 가지 샷이 아닌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샷을 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 이 코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모든 것이 예측 불가하기 때문에 내 경기에 집중하면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지난 달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박성현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 때의 패배가 동기 부여가 되느냐는 질문에 "골프는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대회가 끝난 뒤 경기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결과를 떠나 최고의 경기 중 하나를 했다고 생각한다. KPMG 대회 이전엔 내 샷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없었는데 많은 것을 얻은 한 주였다. 대회를 마친 뒤 10일을 쉬면서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충분한 연습과 준비를 거쳐 이 곳에 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4라운드를 5일 오후 7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