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별한 사이인 미셸 위(왼쪽)와 우즈는 최근 부상을 이겨내고 투어에 복귀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재미동포 미셸 위가 ‘황제의 귀환’을 반겼다.
미셸 위는 28일 ANA 인스퍼레이션 공식 기자회견에서 “타이거 우즈와 만날 때마다 서로 ‘발목은 어때, 허리는 괜찮아’라는 식으로 건강을 챙겨준다”며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 모습의 우즈는 감동이고, 그가 요즘 보여주는 스윙 스피드나 위력은 놀랍다”고 말했다.
미셸은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자주 언급할 만큼 부상이 잦다. 왼쪽 무릎과 왼쪽 발목, 왼발 뼈에 돌기, 왼쪽 엉덩이 통증 등으로 고전했고, 갑작스러운 자동차 사고까지 당했다. 지난해 8월에는 시즌 도중 맹장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런 미셸에게 부상을 딛고 복귀에 성공한 우즈의 소식은 반가웠다. 미셸은 이날 “우즈와 만나면 20분간 서로의 건강에 관해 묻고 나서야 다른 주제의 얘기를 할 수 있다”면서 “부상으로 힘들어하던 모습을 지켜봤기에 우즈가 최근 8주간 보여준 모습은 내게 큰 영감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미셸도 최근 우즈처럼 부상을 털고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에서 3년 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미셸과 우즈와의 관계는 각별하기로 유명하다. 레슨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우즈가 슬럼프에 빠져 있던 미셸에게 칩샷 원 포인트 레슨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우즈는 “균형감과 거리감을 예민하게 만들어야 한다. 한 발을 뒤로 빼고 칩샷을 하는 훈련을 해봐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미셸 위는 “같은 얘기를 해도 우즈에게 들으면 달랐다”고 전했다. 둘은 미국의 명문대학 스탠포드 동문이다.
미셸은 30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한다. 그는 “최근 트레이너와 체력훈련을 많이 했다. 이렇게 좋은 코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셸은 렉시 톰슨(미국)과 30일 1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JTBC골프는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를 30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