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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정면대결로 뜨거워진 ANA인스퍼레이션

김두용 기자2018.03.28 오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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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유소연(왼쪽)은 30일 개막하는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브리타니 린시컴과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국과 미국의 자존심 대결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30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린다. 28일 발표된 조 편성이 흥미를 끈다. 올 시즌 나란히 3승을 수확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톱랭커들이 1라운드부터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먼저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은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30일 오전 0시22분에 1번 홀에서 출발하게 됐다. 유소연은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유소연에게는 운이 따랐다. 렉시 톰슨(미국)이 최종 라운드 도중 4벌타를 받으면서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었고, 유소연은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호수의 여인’이 됐다. 유소연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 톱10 1회에 머물고 있는 유소연은 ANA 인스퍼레이션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린시컴은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선수다. 2009년과 2015년 두 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본인의 메이저 2승을 모두 이 대회에서 챙겼다. 특히 2015년에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짜릿한 이글을 낚으며 연장 승부에 돌입한 뒤 우승을 차지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린시컴은 연장 세 번째 홀 승부 끝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따돌렸다.

린시컴의 올 시즌 출발도 좋다.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혼다 LPGA 타일랜드와 기아 클래식에서도 톱10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모두 컷 통과에 성공했다. 두 번이나 ‘포피 폰드’에 빠지는 등 환희가 가득한 곳에서 통산 세 번째 대회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고진영은 30일 오전 5시06분 10번 홀에서 스테이시 루이스와 동반 라운드를 벌인다. 고진영은 한국 자매 중 올해 페이스가 가장 좋은 선수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 4번을 기록하고 있다. 루키로서 미국 본토 첫 대회였던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서는 46위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 주 기아 클래식에서 10위를 차지하며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고진영은 아직까지 란초미라지 골프장이 익숙치 않다. 2016년 공동 71위, 2017년 컷 탈락을 기록하는 등 코스 적응에 고전했다. 지난해는 1라운드 2언더파로 순조롭게 출발하다 2라운드에서 6오버파로 무너지며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올해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난코스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고진영은 올해 상금과 레이스 투 CME 글로브, 올해의 선수, 신인왕,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 부문 등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루이스도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경험이 있다. LPGA투어 통산 12승을 수확한 루이스는 메이저 2승을 챙기고 있다. 2011년 ANA 인스퍼레이션(전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이 포함돼있다. 그리고 루이스는 란초미라지 골프장 코스와 궁합도 잘 맞다. 2014년 3위, 2015년 2위를 포함해 지금까지 톱5에만 5차례나 들었다. 특히 2007년 대회에서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공동 5위를 차지하며 ‘아마추어 최고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에이스로 다시 돌아온 박인비는 30일 오전 5시22분 10번 홀에서 폴라 크리머(미국)와 맞대결을 펼친다. 메이저 7승에 빛나는 박인비는 2013년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또 란초미라지 골프장에서 최근 성적도 훌륭하다. 2016년 6위, 2017년 3위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 대회 우승 추가를 목표로 삼을 만큼 의욕도 남다르다.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하며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예열을 마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PGA투어 통산 10승을 수확한 크리머는 아직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2004년부터 꾸준히 출전하고 있지만 아직 톱10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13번 출전해 컷 탈락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스윙코치, 클럽 등을 모두 바꾸며 시즌을 치르고 있는 크리머는 아직 적응기가 필요해 보인다. 올해 두 경기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이외 김세영이 재미동포 다니엘 강과 한 조로 묶였다. 다니엘 강은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김세영은 통산 6승이 있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는 정복하지 못했다. 장하나가 리젯 살라스와 묶여 한미 대결을 펼치게 됐다. 살라스는 기아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페이스가 좋다.

박성현은 호주교포 이민지와 30일 오전 4시50분, 전인지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오전 5시14분에 출발한다. 렉시 톰슨은 미셸 위와 오전 5시30분에 티오프를 한다.

JTBC골프는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 1라운드를 30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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