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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LPGA 35경기 만에 충격의 컷 탈락

김두용 기자2018.03.24 오전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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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24일 LPGA투어 기아 클래식 2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기록하며 컷 탈락했다.


박성현이 충격적인 컷 탈락을 당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처음이다.

박성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기아 클래식 2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뽑았지만 보기 4개를 범해 2오버파를 기록했다. 첫 날 이븐파를 쳤던 박성현은 중간 합계 2오버파로 컷 탈락이 확정적이다. 오전 9시20분 현재 커트라인은 이븐파로 형성되고 있다.

2015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박성현이 LPGA투어에서 컷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첫 풀시즌을 뛰었을 때도 컷 탈락 없이 2승을 수확했던 박성현이다. 정확히 LPGA투어 35경기 만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2016년과 2017년 이 대회에서 각각 4위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성현이라 이번 컷 탈락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아비아라 골프클럽은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어 아기자기한 코스로 꼽힌다. 경사가 심하고 나무도 많아 정확하고 섬세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코스다. 그린도 포아 애뉴아 잔디라 일정하게 자라지 않아 잘 튀는 편이다. 지난 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과는 달리 여성스러운 코스라 장타자보다 샷이 정교한 선수가 선호하는 코스로 알려졌다.

오전에 출발한 박성현은 지루한 파 행진을 하다 7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하지만 9, 10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으며 1오버파로 내려앉았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박성현은 15번 홀에서 다시 보기를 적었다. 파5 17번 홀에서 버디를 적어 컷 통과 가능성을 보였지만 어려운 1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성현은 이날 샷 정확도가 떨어졌다. 페어웨이를 5번 놓쳤고, 그린은 6번이나 미스했다. 그린 적중률이 66.66%에 머물렀지만 퍼트 수도 31개로 많았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60야드를 찍었다.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박성현은 버디 6개, 보기 6개,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했다. 1라운드 파3 3번 홀에서 기록한 더블 보기가 뼈아팠다.

올해 이전까지 박성현은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평균 69.125타를 기록했다. 오버파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을 만큼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첫 오버파를 적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다. 기아 클래식이 시즌 네 번째 경기이지만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하고 있다. 시즌 첫 경기였던 혼다 LPGA 타일랜드 공동 22위가 최고 성적이다.

경기 내용도 지난해와 달리 좋지 않다. 매 경기 오버파 라운드가 포함됐다. 또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는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지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어긋났던 게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앞두고 컨디션 난조를 드러내 면서우려를 낳고 있다.

박성현은 올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에서 280.33야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페어웨이 안착률이 72.02%로 105위에 머물고 있다. 아이언 샷감은 나쁘지 않다. 그린 적중률 81.02%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퍼트에서 고전하고 있다. 평균 퍼트 수가 31.25개로 141위에 머물고 있다. 기아 클래식에서도 퍼트 수가 모두 30개를 넘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퍼트 영점의 재조정이 필요한 박성현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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