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즌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는 최혜진은 15일 열리는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을 통해 2018년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사진 민수용]
한국여자골프를 이끌 차세대 스타인 최혜진(19·롯데)은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11위로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세계적으로 기량이 검증됐고, 발전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를 지배했던 이정은(대방건설)의 경우 세계랭킹이 23위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8월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은 출전 대회 수가 적고, 세계랭킹 배점이 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이 거뒀기에 세계랭킹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다. 최혜진은 고교생 신분으로 출전한 2017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하나금융그룹)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14위에 올랐다.
최혜진은 LPGA투어를 통해 2018년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지난 10일 미국으로 떠난 최혜진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TPC 발렌시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15일부터 시작되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다음 주께 호주로 넘어갈 예정이다. 첫 대회를 앞두고 있는 최혜진은 JTBC골프와 인터뷰에서 “코스를 돌아봐야 알겠지만 그 동안 호주에서 자주 훈련해왔다. 그래서 호주여자오픈의 경우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대회는 역시 US여자오픈이다. 지난해 선두를 달리다 16번홀에서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최혜진은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올해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US여자오픈은 코스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매 대회에서 지난 경기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지만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당연히 너무 잘치고 싶지만 욕심을 부리면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실수만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프로로 처음 풀시즌을 맞기 때문에 우승도 좋지만 꾸준한 성적을 최우선 과제로 잡았다. 그는 “2018년은 전체 리그를 소화하는 첫 시즌이기 때문에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팬 분들이 제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올해도 공격적이고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다부진 의지를 다졌다.
LPGA투어 진출도 목표 중 하나라 메이저 대회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할 예정이다. 그는 “LPGA 메이저 5개 대회가 시즌 전반에 걸쳐있기 때문에 꾸준한 경기력으로 시즌 내내 일정한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어서 아직 크게 생각하고 있진 않다. 아무래도 올해 첫 메이저 대회다 보니 큰 실수 없이 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3월 29일부터 시작되는 ANA인스퍼레이션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다.
최혜진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쇼트게임 보완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서 활약했던 위창수 코치에게 쇼트게임을 배우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쇼트게임이 많이 부족해서 위창수 프로님께 배우게 됐다. 퍼팅과 홀 주변에서의 트러블 샷 정확도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초청선수로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최혜진은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기아클래식, ANA인스퍼레이션 대회를 차례로 치르며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점검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