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왼쪽)과 박성현이 2017 LPGA투어 주요 부문에서 쫓고 쫓기는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JNA 제공]
유소연과 박성현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2017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가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11월 3일부터 일본 이바라키현 다이헤이요 클럽 미노리 코스에서 열리는 토토 재팬 클래식을 포함해 이제 3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타이틀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한국 선수들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의 선수와 상금랭킹 부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소연과 박성현이 1,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타이틀이다. 올해의 선수에서 유소연이, 상금랭킹에서는 박성현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소연은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62점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29일 끝난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서 공동 13위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반면 5위를 차지한 박성현은 6점을 획득하며 148점으로 이 부문 2위로 도약했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147점의 렉시 톰슨(미국)을 따돌렸다.
상금랭킹에서는 216만1005달러의 박성현이 195만5506달러의 유소연에 20만5499달러 차로 앞서 있다. 토토 재팬 클래식에 유소연은 출격하지만 박성현은 국내 대회 출전 차 불참한다. 유소연이 우승한다면 상금랭킹을 뒤집을 수 있다. 토토 재팬 클래식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 다음 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에는 박성현만 출전하고 유소연은 휴식을 택했다. 세계랭킹 부문에서는 유소연(8.85점)이 0.44점 차로 박성현에 앞서고 있다. 하지만 사임다비 LPGA 클래식 포인트가 포함되면 둘의 격차는 다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유소연이 얼마만큼 달아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유소연은 최근 3경기에서 8위-3위-13위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노리 코스는 거리보다 정교한 샷을 요구하는 세팅이라 아이언 샷이 강점인 유소연이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유소연이 우승을 수확한다면 멀찌감치 달아나며 올해의 선수 수상을 사실상 확정 지을 수 있다.
유소연의 이번 주 경쟁자는 렉시 톰슨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돌아온 톰슨은 일본 코스를 선호하는 편이라 흥미로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톰슨이 우승을 한다면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톰슨은 시즌 최종전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톰슨은 아시안 스윙 5개 대회 중 KEB하나은행 챔피언십과 토토 재팬 클래식 2개만 출전하고 있다. 반면 유소연과 박성현은 4개씩 출전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박성현(3029점)과 유소연(3026점)은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부문에서 1위 톰슨(3266점)과의 격차를 대폭 좁히기도 했다.
물론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타이틀 경쟁의 마지막 승부처다.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는 최종전에 앞두고 리셋된다. 톰슨과 박성현, 유소연은 1~3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최종전 승자가 레이스 투 CME 글로브에 걸린 100만 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우승 상금도 50만 달러에 달해 상금랭킹 부문에서도 역전이 가능하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