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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박성현 "54홀 축소, 단순하게 생각하겠다"

김두용 기자2017.09.15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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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15일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 13번 홀에서 칩인 이글을 성공시킨 뒤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박성현(24)이 54홀로 대회가 축소된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15일 프랑스 에비앙 르뱅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를 8언더파 선두로 마친 박성현은 “단순하게 한 라운드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하겠다. 그렇다고 해서 내 플레이가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현은 전날 6오버파로 부진했지만 경기가 취소된 덕분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15일 1라운드 경기에 돌입했다.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은 박성현은 첫 날 8언더파 선두에 올랐다.

박성현은 전날 경기 취소 결정에 대해 “솔직히 안 놀랐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새로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경기
취소는 저한테는 잘 된 일이다. 어제 플레이를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2승을 수확하고 있는 박성현은 이날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졌다. 날씨가 바꿔 상황이 달라지자 박성현도 제 컨디션을 되찾았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모두 좋았다. 이날 박성현은 그린을 1번만 놓쳤고, 퍼트 수는 28개를 기록했다. 그는 “전날 미스를 했을 때 추스를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결과도 좋지 않았다. 오늘은 아이언이 샷이 안정되다 보니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와 같은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1라운드와 스코어가 같아 좋은 느낌이 든다. 비가 많이 와서 페어웨이가 걱정됐지만 의외로 좋았다. 그린에서 스핀도 잘 걸렸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핀을 보고 공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3번 홀 이글도 인상적이었다. 그린 앞 프린지에 공이 떨어져 웨지와 퍼터를 놓고 고민했다. 50도 웨지를 잡은 박성현은 25m 거리 칩샷을 홀에 그대로 집어넣었다. 그는 “그 동안 이글을 기다렸는데 시즌 두 번째 이글이 마침내 나왔다. 머리에 그렸던 이미지대로 공이 정확하게 가서 저도 많이 놀랐다”고 기뻐했다.

사실 지난 8일 에비앙에 도착했던 박성현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샷감이 좋지 않았던 그는 프로암 경기 후에도 풀이 죽은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주 샷감이 좋지 않아 걱정을 했다. 한 홀 한 홀 지나가면서 느낌을 찾으려 노력했다. 오늘은 버디 찬스가 많았는데 더 살리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예고했다. 그는 “그린이 잘 받아주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우겠다. 만약 비가 온다면 거리 같은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캐디와 상의해서 잘 준비하겠다”며 “날씨 탓에 리듬만 빨라지지 않는다면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추운 날씨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그는 “확실히 지난해보다는 기온이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옷을 많이 껴입고 쳤다. 날이 갈수록 더 추워진다고 들었는데 옷을 더 따뜻하게 입고 핫팩까지 준비하는 등 잘 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에비앙=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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