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한국 단일 국가 최초 세계랭킹 1-2위 동시 석권

김두용 기자2017.09.05 오후 1:28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유소연(왼쪽)과 박성현이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나란히 1,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

한국이 사상 최초로 세계랭킹 1-2위를 동시 석권하며 세계 여자골프 최강국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5일(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유소연(메디힐)과 박성현(KEB하나은행)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평균 8.87점을 얻은 유소연이 11주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박성현은 평균 8.02점으로 3위에서 2위로 1계단 상승했다. 박성현은 세계랭킹 포인트 평균 점수가 처음으로 8점대로 진입했다. 전인지는 평균 6.81점으로 6위에서 5위로 도약했다.

지난 2006년 2월 첫 시행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한국 자매가 1-2위를 점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단일 국가로는 최초로 1-2위를 동시에 정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13승을 챙기며 여자골프 최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한국은 세계랭킹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모두 8개국이 세계랭킹 1위를 배출하고 있다. 한국이 신지애(스리본드), 박인비(KB금융그룹), 유소연 3명으로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다. 미국이 크리스티 커, 스테이시 루이스 2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고 나머지 국가(스웨덴 멕시코 대만 뉴질랜드 일본 태국)에서는 모두 1명씩 세계 1위를 배출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2006년 시행 초반에 진통을 겪은 뒤 지금의 산정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일단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호주, 영국의 6대 여자프로골프 투어 성적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최근 2년(104주)간 최소 35개 이상의 대회 성적에 따라 포인트가 부여되고, 총 출전 수의 평균 점수를 통해 랭킹이 결정된다. 메이저 대회에는 가중치가 붙고, 출전 선수에 따라 대회별로 부여되는 세계랭킹 포인트도 달라진다. 최근 13주 이내 성적에는 가산점이 부여되고, 2년이 지난 대회의 결과는 자동 소멸되는 복잡한 방식이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지배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주춤한 사이 한국 선수들이 무섭게 치고 오르고 있다. 세계랭킹 톱5 중 3명이 한국 선수다. 세계랭킹 100위까지 범위를 넓히면 40명이 한국 선수로 포진됐다. 한국은 최근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캐나다 여자오픈까지 5연승을 내달렸다. 벌써 올해만 13승을 챙긴 한국은 2015년 한 시즌 최다인 15승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기세가 매섭다.

한국 자매들은 LPGA투어 주요 타이틀 부문도 독식하고 있다. 박성현(188만 달러)과 유소연(177만 달러)이 상금랭킹 1-2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9타의 박성현이 렉시 톰슨(미국)을 따돌리고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올해의 선수(150점)와 톱10 피니시율(59%)에서는 유소연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 박성현은 1285점을 얻어 신인왕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만약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전인지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세계랭킹 1~3위를 휩쓰는 새 역사를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