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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아마추어 최혜진의 돌풍 원동력은 '숙면'

김두용 기자2017.07.16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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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 50년 만에 아마추어로 US여자오픈 우승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골프인의 최대 축제인 US여자오픈에서 한국인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괴물 아마추어’ 최혜진(18·학산여고3)이 그 바통을 이어 받았다.

최혜진은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제72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두 펑샨샨(중국)에 1타 뒤진 8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른 최혜진은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72회째를 맞는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적은 단 한 번뿐이다. 1967년 대회에서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가 유일한 아마추어 우승자다. 최혜진은 통산 두 번째로 아마추어 우승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한 명 뿐이라는 사실을 들었다. 이번에 두 번째 아마추어 우승자가 되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여자골프의 국가대표 에이스인 최혜진은 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다. 그는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예선을 통과해 2년 연속 US여자오픈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 첫 출전에서도 공동 38위를 기록하며 아마추어 중 최고 성적을 냈다. 아마추어임에도 올 시즌 프로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초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마지막 날 9타를 줄이는 매서운 뒷심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롯데)의 2012년 롯데마트 여자오픈 제패 이후 5년 만에 나온 아마추어 선수 우승이었다.

또 최혜진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7위, 롯데 챔피언십 30위의 성적을 냈다. 올해 8월 프로 전향도 계획 중이다.
최혜진은 지난 8일 미국으로 출발하면서 목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기침을 연신 할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코스에서는 무서운 집중력을 드러내고 있다. 박인비(KB금융그룹)처럼 침착한 성격을 가진 최혜진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최혜진은 US여자오픈 선전 비결을 ‘휴식’으로 꼽았다. 한국에서 건너온 다른 선수들이 US여자오픈을 대비해 이미지 트레이닝에 힘썼다면 최혜진은 ‘숙면’으로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했다. 그는 “감기에 걸린 데다 시차 적응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 와서 잠을 많이 잤다. 2라운드를 마치고 9시간을 잤던 게 가장 적은 수면 시간일 정도”라며 “오후 늦게 티타임이 잡혀 있기도 해서 12시간을 잤던 적도 있다”며 빙그레 웃었다. 최혜진은 어디에서도 잠을 잘 자는 편이고,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정도라고 했다.

US여자오픈에서 지난 10년간 한국 선수들이 6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최혜진은 “스코어에 신경 쓰지 않고 제 플레이만 한다면 충분히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US여자오픈의 강자’ 양희영(PNS창호)이 8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최근 3년 연속으로 US여자오픈 톱5(4위-2위-3위)에 이름을 올린 양희영은 이번 대회에서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외도 한국은 박성현(하나금융그룹)이 6언더파 4위, 이미림(NH투자증권)과 유소연(메디힐), 이정은(토리모리)이 5언더파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리더보드를 점령하며 US여자오픈의 강세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베드민스터=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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