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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LPGA 전망대] ⑤ 가장 기대되는 역대급 신인 박성현

김두용 기자2017.01.23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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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은 올해 가장 기대되는 LPGA투어 신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성현 인스타그램]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2위, 평균 타수 3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7위.

박성현(24)의 2016년 미국프로여자골프협회(LPGA)투어 7개 대회 데이터를 2016 LPGA투어 부문별 최종 순위에 대입했을 때 나온 결과다. 루키 박성현은 이미 지난해 수치로는 톱랭커들 못지않은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73개는 리디아 고의 1.71개 다음으로 낮은 2위다. 또 박성현은 평균 퍼트 수 28.96개로 전체 8위에 해당되는 성적을 남겼다. 29.06개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보다 나은 수치다.

2016년 7개 대회 평균 타수는 69.75타로 전인지(69.58타), 리디아 고(69.59타) 다음으로 낮았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70.54야드를 찍었다. 장타 부문 1위는 281.37야드의 조애나 클래튼(프랑스)이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91%로 62위에 해당된다. 박성현은 장타자 치고 드라이버 정확도도 높은 편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비회원으로 7개 대회를 소화하면서 상금 68만2825달러(약 7억8000만원)를 벌었다. 상금 순위 최종 25위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준우승과 3위를 1번씩 했고, 톱10 4회를 기록했다. 28번의 라운드 중 언더파는 20번이나 기록했다.



2016년 기록만 보더라도 박성현의 2017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국내팬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수퍼루키 박성현을 반기고 있다. 미국의 골프채널이 새해 정초 ‘2017 지켜봐야할 남녀 골퍼’로 앤드류 존스턴(잉글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박성현을 소개했을 정도다. LPGA도 올해 첫 승이 기대되는 선수로 박성현을 꼽았다.

LPGA투어에서 뛰지 않고도 현재 세계랭킹 10위 안에 든 선수는 박성현이 유일하다. LPGA투어를 주무대로 삼는 올해 박성현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 것인지 당연히 궁금해진다. 박성현은 “1승 이상과 신인왕이 목표”라며 당찬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남달라’ 박성현의 이름값을 따진다면 무난한 목표 설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박성현의 비교 대상은 김효주와 전인지다. 둘은 국내 무대 최고 자리를 찍고 미국 무대로 옮겼다. 지난해 KLPGA투어 7승을 기록하며 1인자로 거듭난 박성현은 김효주와 전인지처럼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김효주와 전인지는 LPGA투어 첫 해 나란히 1승씩 거두며 연착륙했다. 기대만큼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탄탄한 기량으로 한국 여자골퍼의 자존심을 지켰다.

박성현이 김효주, 전인지에 비해 다른 점은 우승컵 없이 L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이다. 우승으로 직행 티켓을 따지 못해 조금은 돌아간 측면도 없지 않다. 우승컵만 없을 뿐이지 박성현은 메이저 우승에 두 차례나 근접했고, 쟁쟁한 기량을 뽐냈다. 제 실력만 드러낸다면 박성현은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에 이어 한국 자매의 신인왕 3연패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미국으로 다시 건너간 박성현은 최근 LPGA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성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샷 연습과 웨이트 트레이닝 모습을 비롯해 현지 생활 등을 공개했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씩씩하게 지내고 있지만 서툰 의사소통에 힘들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7 LPGA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 중 얼굴만 빼꼼 내밀고 있는 박성현(맨 윗줄 왼쪽 세 번째).

박성현의 최대 스윙 스피드는 105마일(169km)에 달한다. 웬만한 아마추어 남자 골퍼보다도 스윙 스피드가 빠르다. PGA투어 선수들의 평균 스윙 스피드는 112마일(180km)이고, 최경주는 106마일(171km) 정도다. 박성현은 긴 팔과 큰 손으로 드라이버로 280야드는 족히 날릴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 이 같은 호쾌한 장타는 국내보다 미국 무대에서 더 진가를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코스는 국내보다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 폭이 넓은 편이다. 특히 아웃오브바운즈(OB) 말뚝이 거의 없기 때문에 편하게 드라이버를 잡을 수 있다.

박성현은 현지 적응과 막바지 훈련으로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은 건너뛴다. 공식 데뷔전은 2월 말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클래식이 될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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