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티샷하는 김인경. 2주 만에 다시 우승 기회를 잡은 그는 "6년 만의 우승 뒤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김인경이 2주 만에 다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 김인경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9언더파 단독 3위에 올랐다. 13언더파 단독 선두 앨리슨 리(미국)에게 4타 차다.
김인경은 2주 전 아시안스윙 첫 대회인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6년 만에 LPGA투어 통산 4승 째를 거뒀다. 2012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18번 홀에서 통한의 30cm 퍼트 실수를 하는 악몽을 딛고 거둔 값진 우승이었다.
6년 만에 다시 우승을 거둔 김인경은 달라졌다. 이번 대회 첫 날부터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끝에 2주 만에 또 다시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인경은 "우승 몇 주 전부터 샷도 잘 되고 스코어도 잘 나왔다. 그러다 6년 만에 기다렸던 우승을 하면서 더 마음이 편해지다보니 경기가 잘 풀린다"고 했다.
김인경은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뒤 짧은 퍼트 입스를 겪기도 했다. 한동안 퍼트가 안 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인경은 "원래 샷이 좋은 편이었고 퍼트가 좋지 않았다. 퍼트 때문에 오래 고생했지만 노력한 만큼 조금씩 좋아졌다. 그런 결과가 올해 결실로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퍼트가 김인경의 최대 무기가 됐다.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그린 스피드가 빨라졌지만 김인경은 빠른 그린을 잘 요리하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앨리슨 리, 브리타니 랭(미국)과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는 김인경은 "사흘 동안 플레이를 하면서 빠르고 어려운 그린에 적응력이 생긴 것 같다. 사흘 동안 한대로만 마지막 날에도 치는 게 목표"라고 했다.
JTBC골프에서 최종 라운드를 16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