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는 컨디션 난조 등으로 주춤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컨디션을 회복한 장하나가 2위 펑샨샨(중국)과의 차이를 6타로 벌리며 시즌 3승을 눈앞에 뒀다.
8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3라운드. 이날 장하나는 버디만 10개 잡아내 10언더파 62타를 쳤다. 62타는 미라마르 골프장의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합계 16언더파로 2위 펑샨샨에 6타 차 단독 선두다.
장하나는 올 시즌 초반에만 2승을 올렸지만 이후 컨디션 난조로 주춤했다. 스윙잉 스커츠 경기 도중 현기증 증세로 기권하기도 했고, 목표로 했던 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충분한 휴식과 회복 기간을 거쳐 점차 성적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3승 기회를 잡았다. 전날까지 불던 비바람이 사라지자 장하나는 손쉽게 코스를 요리했다. 첫 홀부터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고 5번 홀에선 두 번째 샷을 홀 1m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진 6번 홀과 7번 홀에서도 1타씩 줄였다. 7번 홀(파3)에선 아이언 티샷을 홀 2m 정도 거리에 떨어뜨렸다. 8번 홀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옆을 스치는 불운도 있었지만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선두권 선수들은 이날 18홀 동안 3~5타를 줄였지만 장하나는 전반에만 5언더파를 쳤다.
장하나는 후반에도 5타를 더 줄였다. 11, 12번 홀과 15,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솎아내며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썼다. 장하나는 몰아치기로 펑샨샨과 간격을 6타 차로 벌리며 3월 HSBC대회 우승 이후 7개월 만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
펑샨샨이 10언더파 2위로 2주 연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장하나와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박희영은 3타를 줄여 9언더파 3위다.
김효주가 이날 5언더파를 쳐 합계 7언더파 공동 6위로 올라섰다. 김인경과 양희영,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4언더파 공동 16위다.
한편 잉글랜드의 조디 이워트도 10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6언더파 공동 8위까지 올라왔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라운드를 9일 오후 3시부터 위성 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