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샷 난조로 어려운 경기를 한 헨더슨. 그러나 스코어를 잘 지킨 끝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LPGA]
세계랭킹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에서 끝난 최종 라운드. 헨더슨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우승했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린 끝에 차지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헨더슨에게 이 대회는 특별하다. LPGA 멤버가 아니었던 헨더슨은 지난 해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뒤 우승을 차지했다. 5타 차 선두로 나섰다 8타 차로 우승해 LPGA 정식 회원이 됐고 1년 만에 세계랭킹 2위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대회에서는 진땀 승부를 벌였다.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달린 헨더슨은 최종일 흔들렸다. 샷도, 퍼트도 흔들려 어려운 경기를 했다.
중반까지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동반 경기를 한 유리베가 11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승부는 12번 홀(파5)부터였다. 헨더슨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세 번째 샷을 1m에 붙여 버디를 잡으면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반면 우리베는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해 2타 차가 됐다.
헨더슨은 13번 홀(파4) 보기로 다시 1타 차를 허용했다. 이후에도 티샷과 아이언 샷이 흔들렸으나 위기를 넘겼다. 헨더슨은 그린이 커서 어려운 16번 홀(파3)에서 3m 파 퍼트를 성공시켜 스코어를 지켰다. 17번 홀(파4)에서는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톱핑이 나면서 그린 뒤로 넘어갔으나 5m 내리막 파 퍼트를 또 넣었다. 헨더슨은 "오늘 경기가 잘 안 풀리는 이상한 날이었다. 하지만 후반에 퍼팅이 잘 됐다"고 했다.
2~3라운드에서 6타, 최종일 11번 홀까지 3타를 더 줄여 첫 우승을 바라봤던 유리베는 12번 홀 보기 뒤 무너졌다. 15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1타를 더 잃었고, 17번 홀(파4)에서 3온, 3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유리베는 마지막 홀에서도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최종 합계 8언더파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랐다. 5월 초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 이후 2달 만에 톱 10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5언더파 공동 13위를 한 김인경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운정은 4언더파 공동 19위에 올랐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