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신지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무빙데이에서 8타를 줄여 재미교포 앨리슨 리와 공동 선두로 마쳤다.
투어 통산 64승의 신지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스버디스골프클럽(파71 652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잡으면서 63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다. 33위에서 출발한 신지애는 이날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퍼트수는 25개로 뛰어났다.
3번 홀부터 무려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권으로 올라섰고 15번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3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신지애는 전날에 이어 보기없는 경기를 펼쳤다. 정규 타수 내에 그린을 놓친 3개 홀은 벙커에서 어프로치 샷을 했는데 모두 타수를 지켜 스크램블링에서도 훌륭했다. 투어에서 가장 작은 그린을 절묘하게 공략했다.
LPGA투어에서는 지난 2013년 2월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에서 마지막 우승한 신지애는 11년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미국 무대에서 12승째에 도전하게 됐다. 우승한다면 투어 사상 최장 기간 만의 복귀 우승을 기록한다. 또한 우승하면 세계 골프랭킹도 10위 이내로 진입하면서 그토록 꿈꾸던 파리올림픽의 출전이 가시권에 든다.
앨리슨 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를 마친 신지애는 “오늘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돼 일찍 경기를 하니 버디를 많이 잡아아겠다고 다짐했다”면서 “3번 홀부터 버디가 나왔고 전반적으로 잘 풀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스가 난도가 있어 집중도 잘 됐고 나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4위에서 출발한 교포 앨리슨 리(미국)는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합쳐 3언더파 68타를 쳐서 신지애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투어 10년차의 리는 뛰어난 성적에도 아직 LPGA투어 우승이 없다.
지난해 이 코스에서 열렸던 디오임플란트오픈 우승자인 인뤄닝이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 이븐파를 쳐서 공동 3위(7언더파)로 마쳤다. 인뤄닝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투어 첫승을 거두고 메이저까지 우승하면서 세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홀 러프에서 공격적으로 치다가 타수를 3타나 잃었다.
세계 골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는 네 타를 줄여 루키로 6언더파를 친 가브리엘라 루펄스(호주), 선두로 출발한 한 타를 잃은 한국계 말리아 남(미국), 인뤄닝과 공동 3위다. 모친이 한국인인 알리슨 코푸즈(미국)가 네 타를 줄여 5언더파의 젬마 드라이부르(스코틀랜드), 찰리 헐(잉글랜드), 사이고 마오(일본) 등과 공동 7위(6언더파) 그룹을 이뤘다.
인뤄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지은은 1언더파를 쳐서 안드레아 리(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공동 15위(4언더파),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다승(4승)에 더해 미국 투어 루키로 활동중인 임진희가 공동 26위(3언더파), 이미향은 공동 32위(2언더파)다.
김효주와 전지원은 40위(1언더파), 김아림이 55위(1오버파), 전인지 57위(2오버파) 등 10명의 한국인이 마지막 18홀을 남겼다.
신지애가 우승에 도전하는 대회 마지막날 경기는 JTBC골프에서 25일 새벽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