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김세영(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오브호프 매치플레이에서 기사회생했다.
김세영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이어진 조별리그 2차전에서 사라 켐프(호주)를 만나 1홀 남기고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13조에 속한 김세영은 1차전 첫 상대로 세계 174위인 페이윤 치엔(대만)을 만나 비교적 수월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2차전 상대인 사라 켐프를 무조건 꺾어야 16강 진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상황.
김세영은 경기 초반 켐프에 끌려가는 모양새였다. 전반 5번 홀까지 켐프에 2개 홀을 내줬다. 그러나 6번 홀부터 경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켐프가 파에 이어 보기를 기록한 사이 김세영은 6번 홀(파4) 버디, 7번 홀(파5) 파로 동률을 이뤘고 이어진 8~9번 홀(파5)에선 2연속 버디로 2개 홀을 가져가면서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2홀 차 리드를 잡은 김세영은 이후 11번 홀(파4)을 내줬으나 15번 홀(파4)을 가져가면서 리드를 지켰고 17번 홀(파3)에서 파퍼트를 넣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김세영의 조별리그 첫 승이다.
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각 조 4명 중 1위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이날 13조 다른 경기에선 샤이엔 나이트(미국)가 페이윤 치엔을 1홀 차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김세영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가 무서운 기세의 샤이엔 나이트다. 김세영은 나이트를 무조건 꺾어야 16강 진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편 대회 조별리그 2차전은 JTBC골프에서 생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