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애라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기아 클래식 연장 두번째 홀. 김인경과 우승을 다투던 베아트리체 레카리(스페인)는 그린 프린지에서 공을 마크하고 닦았다. 그리고 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차지했다. J골프를 통해 경기를 시청한 한국 팬들 중에서 “레카리가 그린이 아닌데 왜 공을 마크하고 닦았느냐”는 항의가 나왔다.
LPGA 투어 경기위원회는 이 대회에 리프트, 클린, 플레이스(lift, clean, and place)룰을 적용했다. 대회가 열린 아비애라 골프장의 페어웨이 상태가 지난 겨울 이상 저온으로 좋지 않아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룰은 말 그대로 공을 집어 들고, 닦아서 다시 놓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본래 코스 상태가 나쁜 겨울철 골프에서 나왔다. 그래서 윈터 룰(winter rule)이라고도 하고, 있는 그대로 친다(play it as it lies)의 반대말인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좋은 곳에 놓는다)라고도 한다. 윈터 룰은 페어웨이에서만 적용이 되고, 원래 공이 있던 자리에서 홀과 가깝지 않은 곳에, 6인치 이내에 다시 놓을 수 있다.
페어웨이가 아닌 러프나, 벙커 등 헤저드에서는 공을 있는 그 자리에 두고 쳐야 한다. 다른 홀 페어웨이에서도 공을 있는 그대로 쳐야 한다.
이 룰은 약간 변형되어 적용되기도 한다. 공을 6인치가 아니라 한 클럽 이내에 옮기게 하기도 고 프린지에서도 옮겨 놓을 수 있게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 클럽 이내에서 옮길 수 있게 하고 프린지에서도 적용시켰다.
김인경도 첫번째 연장에서 이 룰에 따라 프린지에서 공을 들고, 닦고, 다시 놨다.
칼스배드=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