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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F, 미국 100대 골프기업 발표

남화영 기자2023.01.25 오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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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F가 최근 발표한 미국 100대 골프기업

미국골프재단(NGF)이 미국의 영향력 있는 골프업계 100대 기업을 발표했다.

골프 시장을 예측하는 87년 역사의 NGF는 최근 매출액 규모가 크고, 업계 영향력이 높은 골프 기업 리스트를 2020년에 이어 3년만에 공개했다. 코로나19 이후에 재편된 미국 골프 시장의 주도 기업 추세를 짐작할 수 있다.

이들 기업들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했으나 미국이 전 세계 절반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골프 인구를 가진 만큼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집계라서 미국골프협회(USGA),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등과 같은 협회 및 투어 기구는 이번 리스트에서 빠졌다.

100대 골프 기업에는 잔디와 코스, 비료 관련 업체가 23개로 가장 많았고 용품사가 17개, 미디어와 기술업체 및 골프장 위탁 운영업체가 각각 15개씩을 차지했다. 이밖에 아디다스, 나이키골프 등 패션, 액세서리 회사가 12개였다.

100대 기업의 영역 분포 [자료=NGF]

업체들을 보면 세계 골프업계의 큰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골프장 시장은 위탁 운영이 확장하고 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지역 공동체 기반의 회원제 골프장은 줄고 골프장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하는 업체들이 성장했다.

세계 최대 골프장 운영업체인 트룬골프를 중심으로 인바이티드, 센추리, 캠퍼스포츠 등이 여전히 100대 기업에 들었다. 또한 골프장 운영 ERP, 기후 예측, 클럽 배송, 행사 대행 등 세분화한 업무 대행업이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잔디와 농약 등 코스관리와 관련해서는 신젠타, BASF, 바이엘, 호주의 누팜, 아쿠아트롤스 등의 업체가 꼽혔고, 코스 관리를 위한 중장비업체로는 존디어, 토로, 카트업체로는 클럽카, 야마하골프카와 텍스트론골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골프 클럽 분야에선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거느린 아쿠쉬네트를 비롯해 테일러메이드, 탑골프캘러웨이, 핑, PXG, 코브라푸마, 투어엣지, 윌슨골프 등 11개 업체가 들었고 샤프트에는 일본과 미국에서 5개사, 그립은 골프프라이드와 램킨이 리스트에 들었다.

조 베디츠 회장을 비롯한 업계 대표로 구성된 NGF이사진.

골프 패션과 의류와 관련해서는 아디다스골프, 나이키골프, 오클리, 피터 밀러, 폴로골프, 서미트골프브랜드, 언더아머가 들었고, 골프화 전문업체로 에코가 꼽혔다. 골프백을 만드는 선마운틴, 커버를 취급하는 임페리얼헤드웨어도 들었다.

소매 유통체인으로는 25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미국 최대의 스포츠 용품 소매업체 아카데미스포츠, 골프볼스닷컴, 월드와이드스포츠숍(WGS) 등이 들었다.

미디어와 기술에서는 OTT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노리는 디스커버리골프, 월간지 <골프매거진>에 니클라우스디자인 등을 보유한 8에이엠, 케이블 방송인 골프채널이 들었고, 소비자들이 용품을 평가하는 데이터 회사 마이골프스파이는 신규 진입했다.

시뮬레이션이나 신기술 업체로는 풀스윙, 엑스골프,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합친 연습장인 드라이브색, 샷 측정기 브랜드 트랙맨, 플라이트스코프, 골프텍 등이 이제는 골프 고유의 영역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반면, 유명 선수들이 세운 회사는 대거 빠졌다.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의 가족 회사 잭니클라우스, ‘흑기사’ 게리 플레이어의 블랙나이트인터내셔널 등 3년 전에 있던 업체들이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반면 리브골프의 CEO이자 ‘백상어’ 그렉 노먼이 이끄는 그렉노먼컴퍼니는 100대 기업 리스트에서 살아남았다.

NGF는 미국 대공황 시절 골프 기업들이 파산 위기에 처했던 1936년 창립됐다. 이후 골프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골프 시장을 파악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이번 100대 리스트에 포함된 79개 업체가 NGF의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게 주목됐다. 재단과 업체가 소통하면서 정확한 미래 예측과 시장의 방향을 제시한다.

국내에는 골프 산업이 전체 스포츠 시장 규모의 절반을 넘는 규모로 성장했으나 업체들의 현황 및 해외 진출 관련된 리서치를 진행하거나 및 방향성을 제시할 기관이나 단체가 없다.

수년전 몇몇 기업과 단체가 모여 이른바 ‘골프산업협회’를 추진했으나 지금은 존재도 없다. 한국의 골프 인구와 열정은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했으나 미래에도 이 열기를 이어갈 전망을 하거나 방향을 제시할 곳은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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