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서 샴페인 축하 세례 받는 양희영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에서 우승하면서 70회를 맞은 이 대회 역대 기록에서 한국인으로 10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다.
올해 34세의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3타차 우승했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34세의 양희영이 17시즌 동안 6승이자 메이저 대회에서는 76번째 출전 만에 처음 정상에 올랐다. 그간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메이저에서 21번이나 톱10에 들었으나 이번에서야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LPGA 투어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트로피 든 양희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승 상금 156만 달러(21억7천만원)를 받아 상금 랭킹도 5위로 뛰어올랐다. 통산 상금 1555만 5632달러로 박인비에 이어 한국인 중에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또한 세계 랭킹 25위에서 포인트를 얻어 15위 이내에 진입하면 오는 7월 파리올림픽에 8년만에 두 번째로 출전하게 된다.
1955년 LPGA챔피언십으로 시작된 역대 이 대회는 LPGA투어 중 두번째로 역사가 오래되었다. 박세리가 처음 우승하던 1998년엔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이었고, 박인비가 우승하던 해는 웨그먼스가 메인 스폰서였다. KPMG가 후원사가 되고 PGA아메리카가 후원한 건 2019년부터다. 이후 상금액이 급등했다.
1998년 박세리가 한국 선수 중에서는 역대 처음 메이저 우승을 한 뒤에 2002년과 2006년에 통산 3승을 올렸다. 이후로 박인비가 2013년부터는 3연 연속 우승하며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2018년 이래 한국 여자 선수들은 매번 짝수해에 우승했다. 2018년 박성현, 2020년 김세영에 이어 2022년 전인지가 콩그레셔널에서 우승하면서 9승째를 올렸다.
26년의 이 대회 우승 역사에서 상금 변화도 컸다. 박세리가 듀퐁컨트리클럽에서 우승할 때는 총상금 130만 달러에 우승상금 19만5천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 양희영은 그보다 10배 가까이 되는 많은 상금을 받게 됐다.
한국인 대회 10승 역사
한국 선수는 이로써 LPGA투어 역사상 총 211승을 올렸고, 메이저에서는 36승을 쌓았다. US여자오픈이 11승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이 대회다. AIG여자오픈과 셰브론챔피언십이 각각 6승씩이고 에비앙챔피언십은 3승을 올렸다.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챔피언이 된 양희영의 모습은 JTBC골프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