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코스 카누스티에선 주로 풀카트 끌면서 라운드한다 [사진=센텀골프]
외국 골프장에서 마주하는 모든 일들은 생소하지만 즐거운 경험이다. 특히 그곳이 세계 100대 코스에 드는 명문 골프장이라면 얼마나 짜릿한 방문일까?
하지만 영국이나 아일랜드를 비롯해 유럽에 있는 오랜 전통의 골프장들에서는 한국 골프장에서 보고 듣고 느끼지 못했던 일들과 수시로 마주하게 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이들 코스에서 지켜야 할 격식과 행동 요령이나 매너를 미리 알아두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골프장 입구를 들어설 때다. 렌터카로 골프장을 방문하는 경우 클럽하우스 옆 백드롭(bag drop)에서 백을 내려놓고 주차장에 가는 과정은 동일하다. 하지만 한국처럼 골프백을 내리는 것을 도와주는 직원이 없는 경우가 많다. 골퍼가 직접 백을 내려 백보관대나 클럽하우스 입구에 세워 놓고 차를 주차하러 간다.
세계 100대 코스 11위인 스코틀랜드의 뮤어필드처럼 주차장에서 클럽하우스까지 골프백을 들고 가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주차장에서 갈아입을 옷과 세면용품 등을 넣은 가방을 들고 클럽하우스로 간다. 클럽하우스에 사우나 시설이 갖춰진 곳은 한국이나 일본, 아시아 정도이고 유럽이나 미국의 세계 100대 코스들은 개인 샤워 부스들이 있고 개수도 많지 않다.
프레스트윅 프로샵 [사진=센텀골프]
명문 골프장이라도 1860년에 제 1회 디오픈을 개최한 프레스트윅처럼 체크인(Check-in) 카운터 없이 프로샵에서 바로 내장 등록을 한다. 프로샵에서는 예약된 티 타임을 확인한 뒤 그린피를 지불하고 스코어카드를 받은 후(스타트 하우스에서 주는 경우도 있다) 야디지북과 함께 골프장의 기념품, 마실 물이나 에너지바 등 간식 등을 구입한다.
프로샵에서는 그린피 지불 확인증을 발급하는데, 스타트 하우스 직원에게 이 확인증을 보여줘야 티오프 할 수 있다. 여기서 카트비도 함께 지불한다. 풀 카트를 빌린다면 골프백 지지대(이것이 있어야 풀 카트에 백을 실을 수 있다)를, 전동 카트를 쓴다면 카트 키를 준다(또는 키가 전동 카트에 꽂혀있기도 하다). 모터 카트는 직원이 따로 준비해 준다.
카트비 지불이 끝나면 풀 카트의 경우 별도의 확인증 없이 골프백 지지대를 풀 카트에 조립한 후 끌고 가면 되지만, 전동 카트의 경우에는 프로샵에서 발급한 카트료 지불 확인증이 있어야 카트를 받을 수 있다. 체크인할 때에 추가로 확인할 사항이 라커룸 이용법이다. 개별 라커 열쇠를 프로샵에서 보관한다면 열쇠를 받아야 한다.
체크인이 끝난 다음에는 옷을 갈아입거나 휴대한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라커룸으로 이동한다. 일부 코스들에서는 라커룸 담당자가 상주해 입장할 때 라커키를 나눠준다. 유럽의 명문 코스들은 회원에 대한 배려가 강한 편이어서 회원전용 라커 공간과 방문객을 위한 공간을 나눠놓는 경우도 많다.
1파운드를 넣어야 잠기는 킹즈반스의 라커 [사진=센텀골프]
방문객을 위한 별도 공간을 가면 빈 옷장에 키가 꽂혀 있지만, 열쇠 자체가 없기도 하다. 빈 옷장에 옷 등을 보관하고 닫아두기만 해도 된다. 그렇다면 현금 등 귀중품은 라운드하는 동안 휴대한다. 영국의 경우 라커룸 안쪽에 1파운드 동전을 넣어야 꽂힌 키를 잠그도록 되어 있다. 나중에 키를 넣고 라커 문을 열면 동전이 반환되는 구조다.
플레이 준비가 끝나면 프로샵 주변에 비치된 풀 카트나 모터 카트 또는 전동 카트에 골프백을 싣는다. 풀 카트를 쓸 때는 골프백 주머니에서 필요하지 않은 무거운 물건들을 꺼내어 자동차 트렁크 같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모터 카트의 경우, 처음 사용해 보는 골퍼들이 많으므로 플레이 시작 전에 전후방 운전 등 조작 요령을 충분히 익혀둔다.
코스 상태를 모르거나 도움을 받으려면 개인 캐디를 고용해도 되지만 프로샵에서 코스 야디지북을 사서 직접 공략법을 연구하는 것은 더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이다. 영국 등 유럽 코스는 18홀을 걸어야 하므로 가능한 한 골프백을 가볍게 해야 한다. 마치 소풍을 떠나는 설레는 기분이 든다. 코스로 나갈 준비가 다 된 것이다.
[자료 도움: 세계100대 코스 여행사 센텀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