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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돈나무' 계속 자라는 LPGA투어

남화영 기자2024.07.31 오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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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PGA 스케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상금이 시즌 중에도 쑥쑥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총상금 1억305만 달러(1427억원)에서 올해는 22%인 2240만 달러(310억원)가 인상됐다. 역대 최고 1억2545만 달러(1734억원)로 열린다. 이 상금의 돈나무는 시즌을 마칠 때까지 더 자랄 수 있다. 대회당 평균 상금도 316만 달러(44억원)에서 369만 달러(51억원)로 증액됐다. 2021년 시즌 총상금 6900만 달러(955억원)에서 3년새 두 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LPGA투어는 30일(한국시간) 8월말 신설되는 FM챔피언십이 총상금을 30만 달러(4억원) 증액해 380만 달러(52억5350만원)로 열린다고 발표했다.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나흘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보스톤 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향후 5년간 상금을 계속 인상해 마지막은 500만 달러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FM챔피언십 로고와 개최 코스 TPC보스톤.

올 들어 시즌 중에 상금 증액되는 일이 잦다. LPGA투어 시즌 상금은 지난해말 33개 대회 1억1655만 달러(1614억원)로 대회당 평균 353.2만 달러(49억원)로 열린다고 발표됐다(지난해 11월13일자 본 사이트 기사: LPGA투어 내년 총상금 1505억원). 시즌이 시작된 뒤에 890만 달러(123억원)가 더 올랐다.

시즌 중에도 상금이 오르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우선, 주관사가 LPGA투어가 아닌 메이저 대회는 대회 기간에 상금 인상을 발표한다. 4월 중순의 셰브론챔피언십은 애초 발표보다 280만 달러 인상했고 US여자오픈은 100만 달러,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은 140만 달러,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은 150만 달러를 각각 인상했다.

LPGA투어가 주관하는 일반 대회 중에서도 상금이 인상되는 건 일정 등 후원사 내부의 변화가 있거나, 추가로 스폰서가 들어오거나, 시즌 중에 상금 인상을 통해 관심 환기와 흥행 증가를 노리는 전략적인 필요 때문이다.

FM챔피언십의 경우 대회에 출전하는 총 144명 선수들에게도 무료 호텔 숙박을 제공하고 이틀 경기후 컷 탈락한 선수들에게 1천 달러의 출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다양한 선수 혜택을 내놓은 건 애초 ‘FM글로벌’이던 회사명을 지난 17일 FM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바뀐 회사 이름을 알리고 홍보하는데 좋은 수단이다.

시즌 중에 증액된 포드챔피언십

지난 3월 하순에 신설된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은 지난해 DIO임플란트LA오픈에서 스폰서가 바뀌며 25만 달러(3억4610만원)가 증액됐다. 이어진 포드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KCC는 한국 기업이 서브 후원사로 들어간 데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WM피닉스오픈을 주관하는 선더버드재단이 운영 파트너로 합류하면서 25만 달러가 추가됐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세빌골프&컨트리클럽(G&CC)에서 열린 이 대회는 지역의 영향력 있는 선더버드재단이 대회 기간 주니어 클리닉과 주니어 자원봉사자들을 운영하는 등 신설 LPGA 대회에 힘을 보탰다. 대회도 흥행하고 상금 규모도 225만 달러(31억1490만원)의 적지않은 규모로 열렸다.

이번 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롬비아 에지워터CC에서 열리는 포틀랜드클래식은 한달 정도 개최 일정을 앞당기면서 25만 달러를 인상했으며, 여름 하와이에서 열리던 롯데챔피언십이 11월 일정으로 늦춰지면서 상금액은 100만 달러 인상해 300만 달러 대회로 올랐다. 조금의 변화라도 있으면 상금을 올리면서 대회를 키우는 게 LPGA투어 추세다.

US여자오픈은 총상금 1200만 달러 규모였다.

LPGA투어의 상금 인상을 이끄는 다른 요소도 있다. 세계 여자 골프 1,2위 넬리 코다, 릴리아 부, 투어 2년차 로즈 장 등 뛰어난 미국 선수들이 상품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증시나 경제 형편도 나쁘지 않다. 또한 축구와 농구 등 타 종목에서 일어나고 있는 남녀 동일 상금(Equal Pay) 운동 분위기도 상금 인상을 부추긴다.

반면, 한국과 일본의 여자 투어는 애초 시즌 계획에서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는 올해 대회 한 개가 줄었다. 37개 대회에 상금은 인상 인하없이 작년과 동일하게 치러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지난해보다 2개 대회가 줄어들었으나 총 상금액(320억원)은 소폭 인상됐다.

LPGA투어와 KLPGA, JLPGA의 상금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3년 전에는 3~4배에 불과하던 총상금 규모가 6~7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남자의 경우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국내 투어보다 20배 이상 많다. 상금의 격차가 더 커진다면 결론은 충분히 예견된다. 국내에서 재능과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결사적으로 미국을 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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