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1위를 5개월째 지키고 있는 고진영.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은 매 주 화요일(우리시간) 발표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결과에 따라 요동치는 세계 랭킹은 최근 여자 프로골프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6월 말,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더 주목받았다. 이후 1년. 여자 골프 세계 랭킹 판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난해 세계 1위엔 넬리 코다(미국)가 올랐다.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코다는 당시 23개월간 세계 1위를 지키던 고진영을 제치고 처음 세계 1위에 올라섰다. 고진영이 2위에 랭크된 가운데 한국 선수들의 초강세가 이어졌다. 당시엔 박인비가 3위, 김세영이 4위, 김효주가 6위에 오르는 등 세계 톱10에 한국 선수 4명이 포진했다. 5위엔 대니엘 강(미국), 7위엔 브룩 헨더슨(캐나다), 8위엔 유카 사소(미국), 9위 렉시 톰슨(미국), 10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지난 28일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이 또한번 발표됐다. 1년 전에 비해 달라진 게 눈에 띈다. 세계 1위엔 고진영이 5개월째 그대로 지켰다. 당시 1위였던 넬리 코다(미국)는 3위로 내려갔다. 올해 초 혈전 증세로 잠시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여파가 컸다. 그새 호주 교포 이민지가 2위까지 올라섰다. 최근 US여자오픈 우승, KPMG 여자PGA 챔피언십 준우승 등 꾸준한 상승세가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눈에 띄는 건 톱10에 오른 한국 선수가 2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고진영이 1위, 김효주가 8위에 올랐을 뿐 김세영이 11위, 박인비는 13위로 내려갔다.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가 12위에 올라 톱10 진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톱10에서 김세영, 박인비를 비롯해 대니엘 강, 유카 사소의 순위도 내려갔다. 최근 부상 여파로 투어 활동을 잠시 중단한 대니엘 강은 15위, 유카 사소는 19위까지 하락했다. 대신 ‘신성’ 아타야 티티쿤(태국)이 4위,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7위, 제니퍼 컵초(미국)가 9위에 랭크돼 자리를 메웠다. 셋 다 최근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성적이 세계 랭킹 톱10 진입으로 연결됐다.
작년 톱10이었던 리디아 고는 꾸준한 성적 덕분에 5위로 순위를 높였다.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내던 렉시 톰슨도 6위까지 다시 올라섰다. 최근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우승한 브룩 헨더슨(캐나다)도 세계 톱10을 그대로 지켰다.
올 시즌 반환점을 돈 LPGA 투어는 7월 에비앙 챔피언십, 8월 AIG 여자오픈 등 메이저 2개 대회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 톱10 판도는 더 요동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