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부진은 가라.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7)이 3주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재출격한다.
LPGA 투어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이 2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다. 대회 공식 후원사가 바뀌면서 선보인 이번 대회엔 한국 선수 21명이 출전해 지난 주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27)에 이어 또한번의 쾌거에 도전한다. 단연 눈길을 끌 골퍼는 고진영이다. 19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1위를 또한번 지킨 그는 12주 연속, 통산 118주 세계 톱에 올랐다.
고진영은 앞서 치른 LPGA 투어 3개 대회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개인 시즌 첫 대회였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그는 JTBC 클래식 공동 4위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선 샷 난조에 공동 53위에 그쳤다. 2019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2년 반 만에 메이저 정상을 노리던 고진영으로선 아쉬운 결과였다.
고진영은 셰브론 챔피언십을 마친 뒤 “2주 동안 맹훈련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해부터 자신이 샷 교정, 점검 등 맹훈련을 하고서 곧장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지난 주 롯데 챔피언십을 불참하고 샷 점검에 매진한 그가 다시 돌아온 이번 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낼 지 눈길이 간다.
특히 이번 대회가 고진영에게 언젠가 풀어야 할 과제인 면도 자극을 준다. 고진영은 LPGA 투어에 데뷔한 2018년 준우승, 2019년엔 공동 5위에 올랐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020년 건너뛰고서 지난해엔 브룩 헨더슨(캐나다), 제시카 코다(미국) 등과 경쟁해 헨더슨에 우승을 내주고 공동 3위에 올랐다. 출전할 때마다 5위 안에 들었던 그가 이번엔 숙제를 풀 지 주목된다.
고진영 외에도 박인비, 김세영, 최혜진, 안나린 등이 출전한다. 최근 롯데 챔피언십에서 컷탈락한 박인비,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김세영은 반전이 필요하다. 루키로서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는 최혜진, 안나린의 연속 톱10 도전도 흥미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