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클래식에서 공동 4위로 마친 고진영.
"너무 힘들었다. 재미있게 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골프를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셰브런 챔피언십을 마치고서 고진영(27)이 처음 한 말이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그는 기록에 대한 부담을 안고서 이번 대회를 치렀다. 이미 2라운드에서 최장 연속 60대 타수 라운드 기록(16라운드)에서 멈췄던 그는 2~4라운드에서 내내 언더파를 기록한 덕에 최장 연속 언더파 라운드 기록(34라운드)은 이어갔다.
고진영은 대회 초반엔 60대 타수가 목표였다고 할 만큼 기록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듯 했다. 그래도 기록이 깨지고나선 조금 홀가분해진 마음을 드러낸 듯 했다. 세계 1위 다운 경기력도 보였다. 기록이 깨져 자칫 쉽게 무너질 법 했지만, 최종 라운드까지 대회 내내 흐트러짐이 없었다. 결국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면서 또한번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9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도 성공했다.
경기 후 고진영은 "마지막 세 홀에서 이글도 했고 버디로 마무리했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다음 주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어떤 점들을 연습하면 좋을 것 같고, 이번 주에 어떻게 쳤는지 긍정적인 부분들에 대해 생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평소 관리한 멘털 덕에 우승은 하지 못했어도 긍정적인 마인드가 묻어났다.
이제 고진영은 다음 시선을 향하고 있다. 31일 개막하는 LPGA 투어 시즌 첫 매이저 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지난해까지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열렸던 이 대회는 올해 메인 후원사가 바뀌면서 대회 명칭도 변화했다. 3년 전 ANA 인스퍼레이션 시절에 우승을 경험했던 고진영으로선 자신감을 갖고 덤벼볼 무대다. 그는 "올해가 마지막으로 미션힐스에서 대회가 열린다. 어느 선수든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도 난 확실히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기에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