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도쿄올림픽에 나설 여자 골프대표팀 윤곽이 더 뚜렷해졌다. 막차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게 유력해진 김효주(26)가 도쿄올림픽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밝혔다.
김효주는 지난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5년3개월 만에 LPGA 대회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올림픽 출전권 주인공을 최종적으로 가리는 시점이 두달 남짓 앞둔 가운데서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도쿄올림픽 골프는 국가당 2명씩 나설 수 있지만, 세계 15위 이내 4명 이상 든 나라는 최대 4명까지 출전권을 가져갈 수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선 4번째로 높은 순위에 있는 김효주는 지난 주 9위에서 이번 주 랭킹을 조금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5위권과 차이도 벌릴 기회를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서 김효주가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김효주는 우승자 인터뷰에서 "원래 올림픽팀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기회가 잘 하면 올 것 같다. 주변의 팬 분들도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는 말씀도 해 주신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인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한국팀 멤버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JTBC골프매거진 인터뷰에서 "스스로 압박감, 부담감을 주면서 경쟁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이 가시권에 들면서 분명한 목표도 처음 밝혔다.
김효주는 5년 전 리우올림픽 때 아쉽게 출전 경쟁에서 멀어진 적이 있다. 당시 연초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올림픽 출전 경쟁에 불을 당겼지만, 이후 부진하면서 국가대표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올림픽 도전에 김효주는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여기에 스스로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도쿄올림픽에 나설 여자 골프대표팀 면면은 더 흥미로워졌다. 현재로선 세계 1위 고진영, 2위 박인비, 3위 김세영, 9위 김효주의 합류가 유력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