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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부활' 김효주, LPGA에서도 롯데 우승컵 들어올릴까

김현지 기자2021.04.12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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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김효주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우승 가뭄에 시달리던 김효주는 코로나19 여파로 KLPGA 투어로 돌아와 4년 만에 우승 가뭄을 해갈했다. 자신감을 한껏 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로 돌아간 김효주는 몸풀기를 마치고 스폰서사 대회에서 LPGA 투어 통산 4승에 도전한다.

김효주를 수식하는 단어는 천재 소녀다. 김효주는 지난 2012년 4월,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시절 롯데 스카이힐 제주 골프장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선수들을 꺾고 KLPGA 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김효주의 활약에 반한 롯데마트 임직원들에 의해 김효주는 그해 9월 3년에 15억+α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롯데그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김효주는 3개월 뒤인 12월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 우승으로 롯데의 파격 대우에 보답했다. 데뷔 첫해에 치른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 2013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7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10위 등 롯데 그룹이 개최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2년 차에 불과했던, 2014년은 최고의 해였다. KLPGA 투어에서만 시즌 5승을 쓸어담았다.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 다승왕, 베스트플레이어에 해외특별상까지 싹쓸이했다. 해외특별상은 김효주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해 1라운드에서 61타로 메이저 최소타 기록을 세우는 등 활약하며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비록 스폰서사인 롯데그룹 대회에서는 우승이 나오지 않았지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는 4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은 3위 등으로 톱5에 성공했다.

LPGA투어 첫 우승컵을 메이저우승으로 기록하며 LPGA투어로 진출한 김효주는 이후 2년 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각각 2승씩을 더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우승 가뭄은 예고없이 찾아왔다. 2016년 1월 LPGA투어 개막전이던 퓨어 실크 바하마 LPGA클래식에서 거둔 통산 3승째 이후 우승이 나올듯 나오지 않았다. 2018년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 2019년에는 톱10에 무려 12차례 이름을 올렸고, 준우승도 3회 기록했지만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K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첫 우승은 오랜 기간 연을 이어온 롯데에서 터져나왔다. 김효주는 지난해 6월, 시즌 세번째 출전 대회인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4년 만에 우승의 맛을 봤다. 이어 10월 KB 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의 단맛도 봤다. 연말 시상식에서는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다승왕, 인기상,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 특별상 등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성적과 자신감은 물론 잊었던 우승의 맛까지 다시 맛 본 김효주는 다시 자신의 무대인 LPGA 투어로 돌아갔다. 한 시즌을 건너뛰었지만, 샷감은 녹슬지 않았다. 복귀전인 KIA 클래식에서는 공동 5위,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공동 28위를 기록했다.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하와이 오아후섬 카폴레이에 위치한 카폴레이GC에서 치러지는 롯데챔피언십은 김효주가 출전하는 3번째 대회다. 미국 현지에서는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치러지며 한국시간으로는 일요일 오전에 막을 내린다. 한국에서는 롯데 스폰서사 대회의 우승컵을 2차례 들어올린 김효주이지만, 아직 LPGA 투어에서는 아직 롯데 스폰서사 대회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이 없다. 이번 대회에는 총 19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데 이 중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한국 선수는 2015년 우승자 김세영이 유일하다. 특히나 올 시즌에는 앞서 치러진 5개 대회 우승자 중 3개 대회 우승자가 미국 선수로 강세다. 반면, 한국 선수 우승자는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인비가 유일하다.

김효주는 2012년 이 대회에 첫 출전했고,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이어 2013년 공동 9위, 2014년과 2015년 연속 4위를 했다. 2016년에는 공동 66위를 기록했지만, 2017년에 공동 23위, 2018년에 다시 공동 50위로 부진하는 듯 싶었지만, 2019년에 공동 12위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김효주가 LPGA 투어 무대에서도 스폰서사 대회에서 우승 가뭄을 해갈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시즌 첫 승에 도전하는 김효주를 필두로 시즌 2승째에 도전하는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유소연, 이미향, 이정은, 이정은6, 전인지, 지은희, 최나연, 김아림, 손유정, 신지은, 전영인, 최운정, 강혜지, 곽민서, 전지원 등이 출전한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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