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클래식 2라운드에서 경기하고 있는 전인지. 이날 1타를 줄여 5언더파로 경기를 마쳤지만 사인 안한 스코어 카드 제출로 실격 당했다.
2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클래식 2라운드.
전인지는 이날 1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5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후반까지 전인지는 2라운드 합계 5언더파로 김효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그러나 2라운드 경기가 거의 마무리될 무렵 리더보드 상단에서 전인지의 이름이 사라졌다. LPGA측은 "전인지가 2라운드 경기 뒤 사인을 하지 않고 스코어카드를 그대로 제출해 실격 처리됐다"고 밝혔다.
LPGA에 따르면 전인지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경기장을 떠났고, LPGA가 그 뒤 스코어카드를 검수하는 과정에서 전인지의 스코어카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골프 규칙 <3.3b>에 따르면 선수들은 경기 뒤 홀의 스코어를 확인하고 서명한 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전인지는 이 규칙을 위반해 실격 당했다.
한창 상승세인 전인지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실수다. LPGA 투어 통산 3승의 전인지는 올시즌 2년여의 침묵을 깨고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시즌 첫 대회였던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4위를 시작으로 게인브릿지 LPGA 공동 8위,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4위 등 3개 대회 연속 톱 10에 들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5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혜성처럼 LPGA 투어에 데뷔한 뒤 2016년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2018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등을 거둔 전인지는 지난 2년여 간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다 올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3개 대회 연속 톱 10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상황에서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전인지는 경기 뒤 자신의 SNS에 '오늘의 뼈아픈 실수를 마음속 깊이 새기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대회 선두는 2라운드까지 9언더파를 기록한 박인비가 나섰다. 김효주가 5언더파 4위에 오르는 등 2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들었다.
김현지 기자 kim.hyu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