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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한국 선수 우승만 7번...역시 US여자오픈은 '한국 텃밭'

김지한 기자2020.12.15 오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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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

US여자오픈은 세계 여자 골프에서 가장 전통있는 대회로 꼽힌다. 1946년에 시작해 올해로 75회째를 맞은 US여자오픈에 또한번 한국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퀸' 김아림(25)이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합계 3언더파로 고진영, 에이미 올슨(미국·이상 2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LPGA 비회원 신분인 그는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거둔 이 대회 역대 5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0억9000만원)를 받았고, 5년간 LPGA 투어 출전권도 확보했다.

김아림은 이번 우승으로 US여자오픈 한국 선수 우승 계보를 이은 10번째 선수가 됐다. 한국 여자 골프는 이 대회와 유독 인연이 깊다. 1998년 박세리가 '맨발 투혼'을 발휘하면서 첫 우승을 거둔 뒤로 11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5년 김주연이 박세리의 뒤를 이어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08년엔 박인비가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만 19세 11개월 17일)을 세우고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이후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와 자주 우승과 인연을 맺었다. 곧장 2009년에 지은희가 우승했고, 2011~13년엔 유소연, 최나연, 박인비가 연이어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인비 우승 이후엔 한 해 건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징검다리 우승' 기록을 이어갔다. 2015년엔 전인지가 첫 출전에 우승에 성공했고, 2017년엔 박성현, 지난해 이정은6이 정상에 올랐다. 박성현, 이정은6은 이 대회 우승을 발판삼아 그해 LPGA 투어 신인왕에도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 12월에 열린 올해 US여자오픈도 한국 선수, 김아림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근 10년간 한국 선수가 US여자오픈을 7차례나 들어올린 기록을 남겼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김아림이 우승하면서, 올해 4개 메이저 대회에선 한국 선수들이 3개 대회를 가져갔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AIG 여자오픈에서 소피아 포포프(독일)가 우승했고, 이후 미국에서 열린 3개 메이저 대회는 모두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이미림이 정상에 올랐고,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김세영이 우승했다. 이어 김아림이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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