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
최운정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설 대회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 첫날 순항했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휴식을 위해 귀국길에 올랐지만 최운정은 미국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는데, 아버지가 버팀목이다.
23일 미국 조지아주 그린즈버러의 그레이트 워터스 골프 코스(파72, 6664야드)에서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 대회 1라운드가 치러졌다. 대회 첫 날 최운정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로 출발했다. 공동 선두 그룹과는 4타 차 공동 9위다.
최운정은 대회 첫날 안정적인 샷 감을 뽐내며 버디를 솎아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무려 92.85%였고, 그린 적중률도 77.77%였다. 두 차례 벙커에 공을 빠뜨리기는 했지만, 이 역시 잘 막아냈다. 큰 위기 없이 1라운드를 마친 최운정은 "너무 잘했다.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고, 벙커 세이브 2개도 너무 좋았다"라고 하며 "무엇보다 아빠와 오랜만에 플레이를 같이 했는데, 옆에서 스윙을 봐주시니까 훨씬 쉽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3일 LPGA 투어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대거 귀국길에 올랐다. 김세영과 박인비, 박성현 등이다.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개인 훈련을 하기도 하면서 11월 대회를 준비하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최운정은 미국에 남았다. 지난 8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복귀한 최운정은 5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컷탈락했고, 가장 좋은 성적은 공동 17위다.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금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최운정은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끝나고 월요일에 비행기를 탔었다. 하지만 지난 몇 주 동안 내 게임이 마음에 안들었고, 지금 한국에 가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최운정은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다. 최운정은 "'하나만 잘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내가 가는 대신 아버지께 부탁을 드려 아버지가 오셨다. 같이 플레이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힘을 얻어 톱10에서 출발한 최운정은 올 시즌 첫 톱10에 도전한다. 공동 선두 그룹과도 4타 차로 남은 3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스코어다. 최운정은 "이 코스는 버디를 많이 잡는 것 보다 최대한 미스샷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핀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핀에 따라서 미스하면 안되는 구역을 많이 생각해야 한다"라고 하며 "오늘은 잘 됐고, 내일도 절대 가지 말아야 할 곳을 피해서 자신있게 플레이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