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인스퍼레이션 첫날 16번 홀에서 티샷하는 전인지.
전인지(26)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첫날 공동 2위에 올랐다. 본인도 만족해했다.
전인지는 1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기록하면서 마델린 삭스트롬(스웨덴)과 공동 2위로 첫날 출발했다. 6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선 넬리 코다(미국)와는 1타 차다. 이미 메이저 대회에선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우승했던 전인지는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제패를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전인지는 경기 후 LPGA 인터뷰에서 유독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는 "2015년에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었는데, 그 이후에 더 잘하고 싶었고 우승하고 싶은 생각에 무조건 우승만을 바라보면서 플레이 했었다. 그러다보니 잘 안되는 내 자신이 한심하고 실망도 컸다. 과정을 즐기지 못했는데, 오늘은 '내가 완벽하지 않으니 나에게 주어진 한 샷에만 집중하자'라는 마음으로 플레이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좋은 경기 감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치른 레이디스 스코틀랜드오픈과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IG여자오픈에서 연이어 공동 7위에 올랐다. 직전 대회였던 아칸소 챔피언십에선 공동 21위에 올랐던 그는 이번 대회 첫날을 잘 치러내면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전인지는 "뭔가 골프에 대한 열정이 많이 커지고 의욕적이라는 게 가장 크게 바뀐 것 같다"며 최근 자신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봤다.
2라운드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역시 마음가짐이었다. 전인지는 "내가 원하는 마음가짐 이외에 드는 생각들에 크게 반응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감이 있을 때 잘 했던 경우도 있었고, 자신감이 없었는데 잘해서 우승한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것들은 내 경기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