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13년차 김인경(31)이 부상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김인경은 1일 대만 뉴 타이베이 시티의 미라마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LPGA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기록, 중간 합계 10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인경은 올 시즌 부상으로 내리막을 탔다. 4월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4위를 한 뒤 좀처럼 그의 활약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5월 초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왼 손목을 다쳤고, 남자 US오픈 예선전에 경험삼아 도전했다가 상태가 더 좋지 않아졌다. 손목에서 시작된 염증이 어깨까지 전이되면서 깁스를 찬 채 한 달만 동안 치료와 재활에만 매달렸다. 올 시즌 치러진 30개 대회 중 절반이 채 안 되는 13개 대회에만 출전한 그의 상금랭킹은 상금랭킹 53위까지 밀려났다.
다시 컨디션을 회복한 건 10월 들어서다. 10월부터 정상적으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김인경은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마음을 내려놨지만 경기감을 찾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이번 대회 샷감은 매우 좋다.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적어냈고,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였다. 12언더파 단독 선두 허미정에 2타 차다.
김인경은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건 큰 스트레스였지만, 쉬면서 나를 돌아볼 시간이 많았다. 부상을 당해 힘들었지만 내적으로는 더 성숙해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마음을 내려놓고 시즌 남은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통산 7승을 거둔 김인경의 마지막 우승은 2017년 8월 열린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이었다.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넬리 코다(미국)가 11언더파 2위다. '호주 동포' 이민지와 오수현이 각각 10언더파 공동 3위, 9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8언더파 공동 7위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2일 낮 12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