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 [사진 LPGA투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등장한 ‘코리안 슈퍼 루키’ 이소미(25)의 기세가 매섭다. 국내 투어를 호령했던 이소미는 탄탄한 실력으로 시즌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예상대로 LPGA 첫 출전 대회부터 우승 경쟁에 뛰어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소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CC(파71)에서 이어진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를 적어냈다. 첫날과는 달리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이소미는 1~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4타로 전날 공동 14위에서 단독 2위로 수직 상승했다. 단독 선두 넬리 코다(미국·10언더파)와는 단 2타 차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의 빛나는 이소미는 지난해 12월 LPGA 퀄리파잉 시리즈를 차석으로 통과해 올해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했다. 데뷔전 첫날 첫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긴 했지만 둘째 날부터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57.14%로 드라이버 샷은 흔들렸지만, 그린적중률이 94.44%에 달할 정도로 예리한 아이언샷을 뽐냈다.
이소미는 경기 후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샷은 어제가 훨씬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퍼트가 잘 돼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한 상황에 대해서는 "(8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말도 안 되게 놓쳐서 아쉽긴 한데, 사람이라서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너무 말도 안 되게 빠져서 웃겼다. 아깝게 퍼트가 빠졌으면 화가 날 뻔했는데 정말 말도 안 되게 빠져서 오히려 화가 안 났다"며 싱긋 웃었다.
데뷔전에서 잘할 거라고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예상 못 했다. 사실 준비를 덜 한 것 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걱정과 달리 잘해서 많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라운드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LPGA 투어를 챙겨봤었는데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다는 게 고마운 일인 것 같다.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소미와 함께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성유진은 합계 2언더파 공동 31위로 컷을 통과했고, 임진희는 합계 6오버파 공동 104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다른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세영과 강민지가 나란히 합계 6언더파를 쳐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이미향, 최혜진은 3언더파 공동 18위, 장효준은 2언더파 공동 31위다. 전인지, 김아림, 유해란은 1언더파 공동 40위로 아슬아슬하게 컷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컷 기준선은 이븐파였다.
대회 3라운드는 JTBC골프가 28일 새벽 3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