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화이팅 포즈를 취한 이정은.그는 미국 무대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팀을 꾸렸다.[사진 이지연]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 데뷔하는 ‘핫식스’ 이정은(23·대방건설)이 팀을 꾸려 미국 무대 접수에 나선다.
이정은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PGA투어 데뷔를 앞둔 청사진을 밝혔다. 이정은은 “그동안에는 새 시즌을 앞두고 부담감이 더 컸다. 그러나 올해는 계획을 충실히 세우고 준비하면서 기대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지난해 11월 열린 LPGA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수석을 차지한 뒤 미국 무대 진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지난해 말 새로운 매니지먼트사(브라보앤뉴)와 손을 잡으면서 미국 무대 데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성공적인 미국 무대 안착을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적인 부분 못지않게 안정적인 투어 생활을 뒷받침해주는 지원이다. 이정은은 이를 위해 일 년 내내 투어 생활을 뒷받침 해줄 전담 매니저(제니퍼 김)를 구했다. 피지컬 트레이너, 멘탈 코치, 영어 선생님 등도 팀에 합류시켰다.
이정은의 피지컬 트레이너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 지은희 등을 지도하고 있는 다이스케 사이토(일본)가 맡았다. 멘탈 코치는 ‘피겨 왕자’ 차준환을 비롯해 신지애 등을 지도하고 있는 심리 코칭 전문가 정그린 대표(그린 HRD컨설팅그룹)를 택했다. 캐디로는 유선영, 찰리 헐(잉글랜드) 등의 백을 메면서 우승을 이끌었던 24년 경력의 베테랑 아담 우드워드(호주)를 낙점했다. 이정은은 “멘탈 트레이닝은 물론 영어 회화 공부도 난생 처음 하고 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만족해했다.
이정은은 오는 15일 태국으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LPGA투어 데뷔를 앞두고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100미터 이내의 샷과 바람에 대비한 샷이다. 이정은은 “초청 선수로 LPGA투어에 출전해 느낀 부분이지만 숏 게임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 부분을 완벽하게 대비해야 경쟁력이 생길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정은의 데뷔전은 오는 2월 14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이다. 이어 2주 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십도 출전하기로 했다. 이정은은 “3주 정도 전지훈련을 하고 대회에 나가는데 첫 대회는 성적보다는 훈련 성과를 점검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첫 해에는 적응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욕심을 내지 않겠다. 올해의 선수상과 같은 목표는 너무 크게 느껴져 일단은 5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상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 4년간 김세영-전인지-박성현-고진영이 LPGA투어 신인상 바통을 이어받아 왔다.
올 시즌 미국 무대에 전념할 예정인 이정은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는 지난해 우승한 한화클래식, KB금융스타챔피언십 등 3개 대회만 나설 예정이다. 이정은은 “‘역시 한국 선수라서 잘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고, 박인비, 유소연 언니처럼 꾸준한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