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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의 LPGA도전기 2] 드디어 톱10 들었다

JTBC골프 기획제작팀 기자2023.12.02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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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에서 9위로 올라섰다 [사진=LPGA]

세계 최고의 여자 골프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파이널 퀄리파잉(Q) 시리즈에 출전한 성유진(한화큐셀)이 미국에서 보내오는 일기 형식의 연재 시리즈 2번째편. <편집자주>

대회가 열리는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숙소는 골프장과 15분 거리에 있는 주택이었다. 마침 근처에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1라운드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어머니가 준비해주신 음식과 한식당에서 제육과 및 치킨을 테이크아웃해서 저녁으로 먹었다. 식사 후에는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부터 일찍 코스에 나가서 추위속에 경기한 긴 하루였다.

첫날은 날씨가 추워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으나 둘째날(현지 시간 1일)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다. 로버트트렌트존스 매그놀리아그로브 8시37분의 파72 크로싱 코스(6664야드)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역시 날씨가 안 좋았다.



두 번째 조까지 나간 상태에서 오전 8시쯤 경기위원들이 코스로 나가더니 혼을 불어 경기를 중단시켰고 선수들에게 클럽하우스로 복귀하라는 소식이 전달됐다. 얼마 안 있어 번개가 쳤고 큰 비가 내려 그린에 물이 찰 정도였다.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를 기다린 끝에 9시45분이 되자 레인지에서 연습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았다.

경기는 한 시간여 뒤인 10시45분에 재개됐다. 나는 13그룹이어서 한국에서 함께 온 임진희 언니, 나탈리아 구세바 선수와 함께 경기했다. 비온 뒤여서 인지 그린이 약간 더 소프트했다. 전반 8,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후반 라운드를 시작하는 10번 홀에서 그만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다시 버디를 잡으면 된다. 금방 잊어버렸더니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2타를 더 줄여서 오늘 버디만 5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를 쳤다. 어제보다 순위는 4계단 올라 9위로 톱10에 들었다. 선두인 이소미 언니하고는 3타차였다.

사실 이 경기는 총 104명이 경기하는데 나를 포함해 한국 선수가 10명이나 된다. 나처럼 2차 스테이지를 통해 파이널에 오른 선수는 나보다 2살 어린 홍정민과 미국에서 2부투어 활동을 한 신비 선수다.

퍼트 라인을 보는 성유진 [사진=LPGA]

올해 LPGA시즌을 뛰었으나 CME글로브 랭킹 100위밖에 있던 49명이 출전했다. 이정은5, 강혜지 언니부터 주수빈, 장효준 선수까지 4명이었다. 2부 리그인 엡손투어에서 성적 상위 10명은 내년 출전권을 받지만, 11위부터 35위까지 25명은 파이널에서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데 27위를 한 윤민아 선수가 출전했다.

이밖에 롤렉스 세계여자골프랭킹 75위 이내에 드는 KLPGA 선수도 출전했다. 59위로 자격을 얻은 이소미, 63위였던 임진희 언니다. 나도 시즌 막판에 우승을 추가하면서 랭킹이 올랐으나 선수 등록을 할 때는 자격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열린 대회를 포기하고 2차 스테이지에 출전했으나 미국 Q스쿨을 미리 쳐봤다는 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사실도 알았다. 6라운드로 이어지는 이 대회는 상금도 15만 달러가 걸려 있다. 그래서 45위까지는 상금을 지급한다고 하니 나쁘지 않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았다. 20위까지는 내년 출전권을 주고 21~45위는 카테고리 15에 따라 내년 LPGA 조건부와 2부 엡손투어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현재까지는 순조롭다. 3라운드는 다시 폴스 코스로 가서 경기한다. 8시55분에 출발하는 29조로 중국의 인사오웬, 미국의 클라시스 구씨와 함께 한다. 순위를 올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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