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중 단 한명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경기를 마친 가운데 강혜지가 5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3언더파 공동 14위로 도약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들이 톱10 전멸 위기를 맞았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메세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메디힐 챔피언십 3라운드. 한국 선수 중 단 한명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3번의 우승을 거머쥐었을 만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무빙데이 우승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형국이다. 까다로운 그린에 한국 자매들이 고전하고 있다.
강혜지, 이미향, 유소연이 3라운드 합계 3언더파로 공동 14위를 형성했다. 선두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8타 차로 우승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2라운드를 2오버파로 마쳐 턱걸이로 컷 탈락을 면한 강혜지는 이날 버디 6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타를 줄였다. 이미향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쳤다. 유소연은 공동 7위로 3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이날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한 타를 잃고 톱10에서 밀려났다. 5언더파 공동 5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22위로 내려앉았다. 보기를 6개나 범하고 버디는 3개에 그쳐 3타를 잃고 2언더파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는 2오버파 공동 44위로 부진한 모습이다. 1라운드를 이븐파로 시작한 박인비는 2라운드에선 1타를 줄이며 공동 27위로 3라운드에 돌입했다. 이날 박인비는 더블 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범하고 버디는 2개에 그쳐 3타를 잃었다. 지난 주 휴젤-JTBC LA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지만 이날 부진하며 최종 라운드의 결과에 따라 2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게 됐다. 박인비와 랭킹경쟁을 펼치고 있는 펑샨샨(중국)은 4언더파 공동 10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박인비(7.49점)와 평샨샨(7.04점)의 랭킹 포인트 격차는 0.45점에 불과하다.
한국 선수가 톱10에 들지 못하며 부진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메디힐 챔피언십은 시즌 10번째 대회다.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스 클래식에서 양희영이 공동 3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한국 선수들은 꾸준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ISPS 호주여자오픈에선 고진영이 우승 데뷔전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최혜진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혼다 타일랜드에서도 톱10 전멸 위기를 맞았지만 고진영이 공동 7위에 올라 체면 치레했다. 이어 고진영은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6위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냈다. 김세영도 이 대회에서 10위에 오르는 선전을 보였다.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선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했고, 전인지가 공동 5위에 올랐다. 기아 클래식의 우승컵은 지은희가 차지했다.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선 박인비가 8차 연장 끝에 준우승을 거머쥐었고, 박성현이 공동 9위로 선전했다. 롯데 챔피언십에서 박인비가 3위에 올랐고, 지난 주 휴젤-JTBC LA 오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선 고진영도 박인비와 함께 준우승을 차지했다.
JTBC골프는 대회 4라운드를 30일 오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정두용 jung.du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