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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2명과 동행 살라스 “고향서 열리는 대회 반가워”

정두용 기자2018.04.19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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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젯 살라스(미국)는 13년 만에 LA에서 열리는 LPGA투어 휴젤-JTBC 오픈에서 통산 2승을 겨냥하고 있다.

리젯 살라스(미국)가 고향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랜만에 열리는 대회를 반겼다.

20일(한국시간)부터 23일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휴젤-JTBC LA 오픈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LA에서 LPGA 대회가 열리는 건 2005년 이후 13년 만이다. 살라스는 “시즌 전체 경기 중 가장 기다렸던 대회가 드디어 열린다. 고향에서 오랜만에 열리는 대회인 만큼 꼭 우승을 거머쥐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살라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LA 카운티에 위치한 산 가브리엘 밸리(San Gabriel Valley)에서 자랐다. 살라스는 “내가 자란 집은 이 골프장에서 차로 40분 거리밖에 되질 않는다.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며 “가족들 모두가 이 근처에 있다. 그렇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조카들도 응원을 온다고 한다. 조카들은 늘 큰 소리로 날 응원해 주는데 필드에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가족들의 집과 가까운 곳에서 대회가 열리는 건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살라스는 지난 3월 기아 클래식 2위에 오를 수 있던 원동력으로 가족들의 응원을 꼽기도 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살라스는 이곳에서의 추억도 풀어냈다. 멕시코 이민자의 딸인 살라스는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며 LPGA 무대로 진출했다. 살라스는 “아버지는 마을에 조성된 공영 골프장의 정비공이었다. 그 덕에 7살부터 골프를 시작했지만 넉넉한 적은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살라스는 따로 레슨을 할 여유가 없어 아버지가 골프장의 기계를 고쳐줄 때 레슨 동냥을 하면서 골프를 시작했다고 한다.

살라스는 “아버지의 희생으로 골프를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지만 동시에 부담감이었다. 부족한 형편이라 골프를 정말 잘 치지 않았으면 그만두어야 했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다행히 이곳저곳에서 장학금도 받으며 골프를 본격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생계를 위해선 꼭 프로로 데뷔했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11년 힘겹게 프로로 전향할 수 있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LPGA 2부 투어에서 뛸 때는 경비가 모자라 트럭을 고속도로 휴게소에 세워놓고 아버지는 적재함에서 자고, 자신은 운전석에서 자기도 했다. 살라스는 “중학교 때 처음 LPGA에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지만 힘들게 데뷔에 성공해서도 어려운 형편은 여전했다”면서 “아버지는 트럭을 몰고 다니며 나의 캐디를 맡아주셨다. 그런 가족들이 응원해주러 오는 이 대회에서 꼭 우승컵을 쥐고 싶다”고 말했다. 살라스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2014년에 우승을 거머쥔 이후로 지금까지 무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휴젤-JTBC LA 오픈은 한국 기업인 휴젤과 JTBC 후원으로 올해 신설된 대회다. 대회가 열리는 윌셔 컨트리 클럽은 1919년에 개장해 99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세계 100대 골프장에도 빠짐없이 들어가는 명문 클럽이다. 살라스는 “이곳 그린은 매우 좋은 상태다. 나 역시 퍼트를 비롯해 대부분 샷이 몇 주 전부터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두 명의 코치와 대회에 참가했다. ‘팀 살라스’는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살라스는 20일 세계랭킹 1위 펑샨샨(중국)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1라운드 동반 플레이에 나선다.

JTBC골프는 휴젤-JTBC LA 오픈 1라운드를 20일 오전 7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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