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해 통산 20승과 시즌 2승 달성을 동시에 노린다.
‘골프 여제’ 박인비 세계랭킹 1위 펑샨샨(중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12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롯데 챔피언십에 대거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미국 하와이주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시즌 8번째 대회인 롯데 챔피언십이 개최된다. 앞선 7번의 대회에서 3승을 거둔 한국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시즌 1승씩을 챙긴 박인비, 지은희가 두 번째 우승을 겨냥한다.
박인비는 시즌 두 번째 대회인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지난해 3월 HSBC 챔피언스 이후 1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또 2주 전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8차 연장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올랐다. 박인비는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한 공백의 우려를 완전히 털어낸 모습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ANA에선 2라운드부터 박인비 특유의 완벽한 퍼트감을 선보이며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LPGA 통산 20승 고지에 1승을 남겨두고 있는 박인비는 2015년 이 대회에서 연장 혈투 끝에 김세영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에도 공동 11위로 활약했던 박인비는 시즌 최초 2승과 통산 20승 달성을 동시에 정조준한다.
박성현도 주목할 만하다. 박성현은 지난해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으로서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선 20위 이내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기아 클래식에서 LPGA투어 데뷔 후 첫 컷 탈락을 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ANA에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성현은 ANA 2라운드에서 무려 8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정은, 하민송, 이소영 등도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이정은은 다승왕,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 등을 휩쓴 국내무대 강자다.
해외 선수 중에서는 2연패를 노리는 크리스티 커(미국)가 주목을 받고 있다. 커는 지난해 20언더파의 대회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 승부 끝에 박인비를 꺾고 우승한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를 비롯해 펑샨샨,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브룩 헨더슨(태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 톱랭커들도 대거 출격한다.
한편 고진영은 조부상으로 인해 10일 급히 귀국해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20일부터 열리는 휴젤-JTBC LA오픈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12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