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클래식 최종 4라운드 14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지은희. 홀인원으로 우승을 차지한 지은희는 자동차를 2대나 부상으로 받는 대박도 터뜨렸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기아클래식 최종 4라운드.
파 3, 14번 홀에 선 단독 선두 지은희는 7번 아이언을 뽑아들었다. 홀까지 거리는 166야드. LPGA투어 통산 20승의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가 후반 4개의 버디로 1타 차까지 추격한 상황. 지은희에겐 버디가 절실히 필요했다.
지은희의 샷은 완벽했다. 그린 위 홀 50cm 거리에 떨어진 공은 몇 바퀴 구르더니 홀로 쏙 빨려 들어갔다. 행운의 홀인원이었다.
지은희는 이 홀 버디로 18언더파로 올라섰다. 커에 3타 차 선두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은 순간이었다.
지은희는 다음 홀인 15번 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했다. 15번 홀은 지은희가 1,2라운드에서 보기를 기록한 홀이었다. 최종 라운드 전까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2개의 보기가 모두 이 홀에서 나왔다.
보기가 나왔지만 지은희는 여유가 있었다. 커도 파 5홀인 17번 홀에서 보기를 했고, 3타 차가 유지됐다. 지은희는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 2.5m 파를 놓쳐 다시 보기를 했지만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 우승자 부상으로 대회 스폰서인 기아자동차의 스팅어, 14번 홀 홀인원 경품으로 쏘렌토를 부상으로 받는 대박을 터뜨렸다.
지은희의 우승은 지난해 10월 스윙잉 스코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이다. 통산 4승째. 한국 자매들의 맏언니인 지은희의 우승으로 한국은 시즌 6개 대회에서 미국과 나란히 3승씩을 나눠가졌다. 지은희는 "어린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나도 동기부여가 된다. 지난 겨울 열심히 했던 성과가 시즌 초부터 나타나 기쁘다"고 했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